외국주주만 배불리는 '씨티은행' 논란 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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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주주만 배불리는 '씨티은행' 논란 해명은?
  • 김광수 기자
  • 승인 2017.03.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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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광수 기자] 씨티은행이 실적악화에도 배당잔치를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2월 이사회를 통해 지난해 회계연도 결산 기준 배당액을 우선주 410원, 보통주 360원으로 확정했다. 총배당금은 1145억7900만 원이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배당이지만 실적이 감소하는 탓에 배당성향은 50% 수준으로 치솟을 것으로 추정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아직 공시전이라 확정적으로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배당성향이 50% 미만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씨티은행 배당이 문제시되고 있는 것은 최대주주가 외국인 주주이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의 지분 99.98%(보통주 총 3억1820만 주)를 가진 최대주주는 뱅크오버시즈인베스트먼트(COIC)로 미국 씨티은행이 100%로 출자한 곳이다. 이에 따라 한국 씨티은행이 지난해 벌어들인 돈의 50% 정도를 미국 본사로 송금하게 된다.

씨티은행은 외국인 주주들에게 지난 2010년 이후 매년마다 100억 원 안팎에 이르는 대규모 배당을 해 왔다. 2013년에는 배당 대신 경영자문료 등 1300억 원이 넘는 돈을 본사로 송금하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씨티은행은 "주주가치 제고 및 효율적인 자본 활용을 위하여 자본비율이 양호한 국가에 대하여 이에 상응하는 배당을 실행하고 있다"며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배당 후에도 BIS 자기자본비율은 국내은행과는 견줄 수 없는 수준의 높은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씨티그룹과 같은 다국적기업에서 그룹 내의 계열사가 본점 또는 지역본부로부터 용역을 제공받고 실제 제공되는 용역경비의 일부를 부담하는 것은 일반적 원칙"이라며 "국내 세법에서도 정당한 대가의 지급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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