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월 말 정기주총…지배구조 개편안은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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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월 말 정기주총…지배구조 개편안은 없을 듯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7.02.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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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소연 기자]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3월 말 열린다. 인적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안은 안건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정기주총 개최와 관련, 다음 달 말 복수의 날짜를 두고 검토 중이다. 날짜는 이르면 이달 말 공개될 예정으로, 규정상 주총 개최 2주 전까지 공지하면 된다.

예년의 경우 삼성전자는 정기주총에서 부문별로 경영성과를 보고하고 주주와 경영진 간에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정관변경 등을 안건으로 다뤘다.

이번 관전 포인트는 작년 9월 등기이사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삼성전자가 어떤 입장을 밝히고, 애초 약속했던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실천안을 제시할 것인가이다.

이 부회장은 구속 상태이지만 유죄 판결을 받은 게 아니므로 등기이사직은 유지한다.

작년 11월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지주회사 전환 검토를 공식화했다. 당시 "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 중립적인 입장에서 기업의 최적구조를 검토 중"이라며 "검토에 최소 6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주총에서 중간 검토 결과를 발표하고,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선결 요건인 인적분할을 위한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그러나 특검 수사와 이 부회장의 공백 등의 상황을 고려해 이번 주총 안건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3월 말 열린다. 인적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안은 안건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제공)

함께 약속했던 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사 추천도 검토 중이지만,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기업 CEO 경험을 가진 이사를 1명 이상 추천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동안 적합한 인물을 추천하기 위해 후보군을 접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새 인물의 등판은 양측에 모두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작년 말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삼성전자에는 관련 영향을 묻는 해외 투자자들의 연락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도 특검 수사와 사업의 관련성을 짚는 질문이 나왔다. 경영진은 장기적 차원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주총장에서도 주주들의 질의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어떤 식으로든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의 언급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 부회장은 이달 초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리스크가 크고 광범위하며 복잡하게 얽혀있는 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부문에서 관습적인 시스템과 업무방식을 점검해 철저한 위기관리 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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