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이후, 글로벌 채권 발행 사상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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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이후, 글로벌 채권 발행 사상 최대 규모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11.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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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채권 가격을 하락한 우려한 기업들이 앞다퉈 채권 발행에 나서면서 올해 글로벌 채권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부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초부터 이번 주까지 전 세계 정부·기업 등의 채권 발행액은 6조 달러(약 7천96조원)에 달해 연말이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울 전망이라고 18일 보도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앞서 금융위기 직전인 2006년에 글로벌 채권 규모가 6조6천억 달러까지 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만약 채권 발행 규모가 지금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 연말에는 2006년 기록을 깨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급격히 채권 발행 규모가 늘어난 것은 트럼프의 미 대선 승리와 연관이 있다.

트럼프가 내년에 취임하면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오르고, 이것이 채권 가격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공포가 시장에 퍼져있기 때문이다.

▲ 사진=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채권 가격을 하락한 우려한 기업들이 앞다퉈 채권 발행에 나서면서 올해 글로벌 채권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부풀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통상 물가상승률이 오르면 미래수익이 고정된 채권의 수요는 하락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오르기 전에 앞다퉈 채권을 발행해두려고 드는 것이다.

제약회사 애벗도 최근 151억 달러 상당의 채권을 발행했다.

트럼프가 촉발한 인플레이션, 즉 '트럼플레이션' 때문이 아니더라도 이미 채권 시장은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는 올해 초 13조5천억 달러에서 11조8천억 달러로 떨어졌다.

월가에서 '신 채권왕'이라고 불리는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은 채권 금리가 이미 바닥을 쳤다며 "최근 몇 달 동안 금리가 오르면서 더 높은 금리를 고려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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