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아직 인공지능보다 인간이 한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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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아직 인공지능보다 인간이 한수 위"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10.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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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인간을 제치고 아직 인공지능(AI)이 세상을 지배할 걱정을 하기에는 이르다는 견해를 밝혔다.

오바마는 '개척자'를 주제로 엮은 정보기술(IT) 전문지 '와이어드' 11월 특집호에 객원 편집인으로 참여해 AI, 미국의 미래 등에 대한 철학을 피력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잡지 객원 편집인으로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오바마는 잡지에 실린 조이 이토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미디어랩 소장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국가안보팀에 아직 기계가 세상을 지배할 걱정을 하지 말고, 비국가 세력이나 적대적인 세력이 시스템에 침투할 능력을 걱정하라고 지시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점점 삶에 깊이 침투하면서 사회가 맞닥뜨릴 잠재적인 위험과 AI가 인간의 능력을 앞지를 가능성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 사진=아이패드를 사용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제공)

오바마 AI에 대한 대응을 두고 "지금 우리가 하는 사이버 보안 작업과 개념이 다르지 않다"며 "앞으로 우리는 지금보다 더욱 나아져야 하며, 시스템(AI)을 사용할 사람들도 더욱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AI가 고장 날 때를 대비해서는 "전원 가까이에 누군가를 두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려고 하면 전기 공급을 끊어버리면 된다"고 농담을 던졌다.

또 오바마는 편집 후기에서 진흙탕 싸움이 돼가는 대선을 앞두고 심란한 미국인들에게 "냉소주의자들과 공포를 조성하는 사람들을 무시하자"며 "인간의 생존 역사 과정에서 지금이 최고의 순간"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번 대선이 미국 역사상 최악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지금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도전에 맞설 훌륭한 능력을 갖췄다"며 "이 나라와 세계는 거의 모든 척도에서 50년 전, 30년 전, 심지어 8년 전보다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소수민족, 장애인이 미국 사회의 많은 영역에 들어갈 수 없었던 1950년대의 적갈색 분위기는 제쳐놓자"고 덧붙였다.

오바마는 사회가 좋아진 증거로 범죄율과 빈곤율 감소, 기대수명 증가, 대학진학률 상승 등 교육기회 확대, 민주주의 발전, 과학 기술 발전 등을 거론했다.

특히 오바마는 미래를 낙관할 수 있는 중요한 이유로 과학 발전을 꼽으며 "내 임기 중 일어난 변화만 봐도 초기에 블랙베리를 사용했으나 이제 아이패드로 브리핑을 읽고 가상현실(VR) 헤드셋으로 국립공원을 탐험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대선을 앞두고 바쁜 와중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인 우주여행이나 AI 등에 대한 깊은 대화에 참여할 기회여서 와이어드 객원 편집장 제의를 받고 망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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