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브랜드 고성장'…국산 화장품, 면세점 판매가 올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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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브랜드 고성장'…국산 화장품, 면세점 판매가 올리고 있어
  • 유승민 기자
  • 승인 2016.08.0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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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유승민 기자] 'K-뷰티'를 주도하고 있는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들이 주요 브랜드의 면세점 판매가격을 올리고 있다.

고급화장품 시장에서 수입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가운데 실적 성장이 계속되자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1일자로 한방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이하 후)' 10여종의 면세점 판매가격을 올렸다.  

'비첩 순환에센스 듀오' 등 듀오세트 제품의 할인율이 조정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듀오세트란 동일한 단품 화장품 2개를 묶어서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제품이다.

이에 따라 '후 공진향 울 골드마스크 듀오'는 기존 60달러에서 63달러로, '후 공진향수 수연 수분팩 듀오'는 73달러에서 77달러로 가격이 올랐다. '후 공진향미 궁중동안립밤듀오'는 기존 47달러에서 49달러로 조정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기존에 단품 2개 가격 대비 10%가량 할인해 주던 것을 5%가량으로 할인 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헤라'(HERA) 브랜드의 쿠션 제품을 리뉴얼하면서 면세점 판매가격을 올렸다.

대표적으로 '헤라 UV 미스트 쿠션 롱스테이'가 '헤라 UV 미스트 쿠션 롱스테이매트'로 새롭게 선보이면서 33달러였던 단품 가격이 37달러로 올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리뉴얼 제품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후'와 '헤라' 등은 국내 면세점의 매출 최상위권 브랜드로,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소공점에서 '후'는 루이뷔통, 샤넬 등 해외 명품을 제치고 전체 브랜드 가운데 매출 1위를 차지했다.

2위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였으며, 헤라가 8위였다. 10위권 내에 수입화장품은 에스티로더뿐이었다.

고급브랜드의 선전에 힘입어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1조5천539억원, 영업이익은 2천25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8.5%, 34.1% 늘었다. 이는 역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후'를 비롯한 럭셔리 화장품이 고성장하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며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성장이 초기 국면임을 감안하면 당분간 고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2천40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6%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4천434억원으로 20.7% 늘었다.

이승욱 SK증권 연구원은 "럭셔리 화장품이 온라인과 글로벌 면세 채널 확대에 힘입어 성장할 수 있었다"며 "면세 채널 확대, 고가 브랜드·해외채널 성장에 힘입어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