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2분기 대폭 흑자전환…저유가 수혜 지속
상태바
항공사들 2분기 대폭 흑자전환…저유가 수혜 지속
  • 김광수 기자
  • 승인 2016.07.28 0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김광수 기자] 국내 대형항공사들이 저유가 지속세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기저효과에 힘입어 크게 개선된 2분기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28일 항공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4∼6월 대한항공[003490]의 영업이익이 1천558억∼1천63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6억원 영업손실) 대비 큰 폭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2조7천859억원에서 1.2∼1.5% 증가한 2조8천205억∼2조8천2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2분기 항공여객 수는 673만9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1천485억원가량의 유류비 절감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53억∼24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614억원 영업손실)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작년 2분기 1조3천336억원에서 2.8∼11.9% 성장한 1조3천705억∼1조5천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4∼6월 483만1천명(전년 동기 대비 10.2%↑)의 항공여객을 운송했으며 640억원 상당의 유류비를 절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항공사들의 이 같은 호실적은 저유가가 지속하면서 유류비용을 크게 절감한 데다 지난해 발생한 메르스의 기저효과가 6월부터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4월 일본 지진으로 인해 단거리 노선 수요가 반사이익을 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관광객 다수가 일본 여행의 대체지로 한국을 선택해 노선 증가로 이어졌다는 뜻이다.

저유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고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 리우 올림픽까지 맞물리면서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이 하반기 5천9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낸다는 예상도 있어 이런 기대가 실현되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길 수도 있다.

강동진·윤소정 HMC 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한 여객수요 회복과 화물수요의 개선으로 영업환경이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향후 숙제는 장거리 노선 환승객의 수요 개선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압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활동 외에는 계열사인 한진해운[117930]의 구조조정 상황에 따른 영향이 주목된다.

채권단이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지원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한진그룹 자체적으로 유동성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병희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자회사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본다"며 "손실 규모와 추가 지원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돼야 (긍정적인) 여객영업 상황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연간 영업이익이 1천996억원, 매출액이 6조15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각각 103.1%, 3.8% 늘 것으로 예측됐다.

장기적으로는 이달 초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의 취항을 계기로 저가여행 수요 확보와 노선별 '선택과 집중'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어서울이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수익성을 확보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필요하겠지만, 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재고될 수 있는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