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CEO, 동영상 자회사 헐값에 사려다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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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CEO, 동영상 자회사 헐값에 사려다 포기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6.07.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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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치이' 인수 가격 턱없이 낮다는 비판 받아
▲ 지난 3월 중국 정치협상회의에 참석하는 리옌훙 바이두 CEO

[코리아포스트 김정미 기자]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의 리옌훙(로빈 리) 최고경영자(CEO)가 바이두로부터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iQiyi)를 개인적으로 사려다 헐값 매수라는 비판 속에 계획을 포기했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리 CEO는 아이치이의 유궁 CEO와 함께 보도자료를 내고 거래 구조와 가격 때문에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리 CEO는 유 CEO 등과 함께 아이치이 지분 80.5%를 사겠다고 지난 2월에 제안했다.

[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바이두 주식 4억 달러 어치를 보유한 뉴욕의 헤지펀드 아카시아 파트너스는 지난주 공개편지에서 리 CEO가 제안한 금액(23억 달러)이 지나치게 낮다고 비판했다.

리 CEO 컨소시엄의 제안에 따르면 아이치이의 가치는 28억 달러(약 3조2천억원)밖에 안 돼 알리바바 홀딩스가 지난해 인수한 라이벌 업체 유쿠투더우(Youku Tudou)의 48억 달러에 못 미친다고 아카시아는 주장했다.

아카시아는 리 CEO의 아이치이 인수 시도는 "이해충돌"이라면서 바이두가 한 개인의 지갑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이치이를 파는 것보다 계속 보유하는 것이 바이두에 장기적으로 이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치이는 6월 기준으로 유료 이용자가 2천만명이 넘는다. 시장 조사업체 86리서치는 아이치이의 가치가 58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아이치이는 중국 내에서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서비스하면서 유료 회원이 급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온라인 비디오는 바이두에 중요하다. 바이두는 검색 사업에서 벌어들인 돈을 온라인 비디오를 비롯한 다른 부문에 투자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비디오 광고 시장은 2014년 160억 위안에서 2018년 530억 위안(약 9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86리서치는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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