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올해 들어 對EU 수출 증가·수입 감소…무역수지 개선
상태바
韓, 올해 들어 對EU 수출 증가·수입 감소…무역수지 개선
  • 정상진 기자
  • 승인 2016.07.20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로스타트 "5월까지 韓에 2억 유로 적자…2012년 이후 처음"
브렉시트 이후 불확실성 가중…하반기에도 추세 지속할지 주목

[코리아포스트 정상진 기자] 올해 들어 한국의 대(對) 유럽연합(EU) 수출(EU 입장에선 수입)이 전년보다 늘어난 반면, EU로부터의 수입(EU 입장에선 수출)은 크게 줄어 전년보다 무역수지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20일 파악됐다.

EU 통계담당 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가 최근 발표한 한-EU 간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EU에 대한(對韓) 수출(한국 입장에선 수입)은 175억 유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6억 유로보다 11%(21억 유로) 감소했다.

반면에 올해 들어 5월까지 EU의 수입(한국 입장에선 수출)은 177억 유로로 작년 같은 기간의 172억 유로보다 3%(5억 유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에서 EU가 2억 유로 적자(한국의 입장에선 흑자)를 기록했다고 유로스타트는 밝혔다.

유로스타트 통계에 따르면 EU가 한국과의 무역수지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EU는 한국과 체결한 FTA가 잠정 발효된 첫해인 2012년 14억 유로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13년엔 28억 유로, 2014년엔 44억 유로, 2015년엔 56억 유로의 무역수지 흑자(한국 입장에선 무역수지 적자)를 나타냈다고 유로스타트는 밝혔다.

이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전까지의 통계로 브렉시트 여파로 EU에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6월 이후 양측간 무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국내 관세청이 발표한 양측간 무역통계는 유로스타트와 다소 차이가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한국의 EU 수출은 194억3천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0억8천800만 달러보다 1.8% 늘어났고, EU로부터의 수입은 213억8천700만 달러로 작년 동기(236억8천500만 달러)보다 9.7%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對) EU 무역수지는 여전히 19억5천400만 달러 적자(EU 입장에선 흑자)라고 관세청은 밝혔다. 하지만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무역수지 적자 45억9천8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26억4천400만 달러 줄어든 것이다.

그런데 EU와 한국 측 통계를 비교해 보면 올해 들어 작년보다 한국의 EU 수출은 늘어나고, EU로부터의 수입은 줄어들었다는 추세는 일치하지만, 양측 모두 자신들이 무역수지 적자라고 주장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무역에 정통한 브뤼셀의 한 관계자는 "무역거래 조건이 수출은 FOB(본선 인도) 가격으로, 수입은 CIF(FOB+해상운송료+보험료 포함) 가격으로 거래하는 관행과, 수출국은 물품의 목적지를 수출국으로 보지만 수입국은 원산지국가를 수출국으로 보기 때문에 경유지(예를 들어 홍콩)에서 옮겨실어 EU로 수출할 경우 수출국(한국)은 경유지(홍콩)를 목적지로 간주하는 반면에 수입국(EU)은 원산지국가(한국)로부터의 수입으로 간주해 발생하는 차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