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현대중공업 노조, 23년 만에 동시 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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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현대중공업 노조, 23년 만에 동시 파업 돌입
  • 황명환 기자
  • 승인 2016.07.19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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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19일 동시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두 노조의 동시 파업은 과거 현대그룹노조총연맹(현총련) 연대파업 이후 23년 만이다.

[코리아포스트 황명환 기자]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이날 1·2조 근무자가 2시간씩 파업한다.

현대중 노조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진전이 없어 구조조정 대상 부서 인원 일부가 파업할 예정이다.

▲ 7월에 열린 현대차 노조의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 집회 모습.

     

현대차 노조는 이날부터 22일까지 4일 연속, 현대중 노조는 이날과 20일, 22일 각각 파업을 예고했다. 두 노조가 이번 주에만 3차례 동시 파업하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오전 6시 50분 출근하는 1조 근무자 1만5천여명이 오후 1시 40분부터 2시간, 오후 3시 30분 출근하는 2조 근무자 1만3천여명이 오후 10시 30분부터 2시간 각각 파업한다.

조합원들은 파업이 시작되면 사업부별로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연 뒤 퇴근한다.

노조가 하루 총 4시간 파업하면 자동차 1천700여대를 만들지 못해 390억원 상당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고 회사는 밝혔다.

올해로 5년 연속 파업이다.

노조는 임협에서 기본급 7.2% 15만2천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일반·연구직 조합원(8천여명)의 승진 거부권, 해고자 복직, 통상임금 확대와 조합원 고용안정대책위원회 구성, 주간 연속 2교대제에 따른 임금 보전 등을 요구했다.

회사는 임금피크제(현재 만 59세 동결, 만 60세 10% 임금 삭감) 확대, 위법·불합리한 단체협약 조항 개정, 위기대응 공동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을 노조에 요구했다.

▲ 현대차 노조 집회 모습.

 

현대중 노조도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진척이 없는 데다 회사 구조조정까지 겹치자 현대차와 나란히 파업에 나선다. 올해로 3년 연속 파업이다.

분사 구조조정 대상인 설비지원사업 부문이 선두에 선다. 오후 2시부터 3시간 파업한다.

전체 1만5천여명 조합원 가운데 설비지원사업 부문만 파업하는 것이어서 생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설비지원사업 부문은 전체 종업원 900여명 가운데 조합원이 700여명이다. 분사에 동의한 절반 이상의 조합원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 6월 열린 현대중 노조 집회에서 노조 지도부 4명이 삭발하며 구조조정 투쟁 의지를 보이고 있다.

 

6월 열린 현대중 노조 집회에서 노조 지도부 4명이 삭발하며 구조조정 투쟁 의지를 보이고 있다.

노조의 올 임단협 요구안은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이사회 의결 사항 노조 통보,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퇴직자 수만큼 신규사원 채용, 우수 조합원 100명 이상 매년 해외연수, 매월 임금 9만6천712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직무환경 수당 상향, 성과급 지급, 성과연봉제 폐지 등이다.

사측도 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 단체협상과 조합원 해외연수 및 20년 미만 장기근속 특별포상 폐지, 탄력적·선택적 근로 시간제 및 재량 근로 실시 등을 노조에 요구했다.

박유기 현대차ㆍ백형록 현대중 노조위원장은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노조는 파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연대파업과 동시 파업이 필요하다고 결정되면 언제든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충분한 대화도 하지 않고 또다시 관행적인 파업을 하는 것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악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침체에 빠진 지역 경제와 수많은 협력업체의 고통을 전혀 헤아리지 않는 이기적인 파업은 여론의 질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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