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궁 스테이' 포기…소외계층 숙박 체험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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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궁 스테이' 포기…소외계층 숙박 체험도 중단"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6.07.1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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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정미 기자] 문화재청이 고궁 활용 방안으로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궁 스테이' 사업을 포기하기로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결산심사에서 궁 스테이에 대한 의원들의 문제 제기가 계속돼 사업을 완전히 철회하기로 했다"며 "궁 스테이의 대안으로 내년에 경복궁에서 진행하려고 했던 '고궁 문화체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 등 문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창경궁 통명전에서 시행했던 숙박 체험도 중단되게 됐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창덕궁 낙선재 권역에서 보물로 지정되지 않은 석복헌과 수강재를 보수해 숙박 시설로 활용하는 '궁 스테이'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문화재 내부 개조에 따른 안전과 화재 문제, 외국인 대상 고가 숙박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나선화 문화재청은 작년 10월 국회 교문위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지적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문화재위원회 의견 등을 고려해 "현상 변경을 하는 궁 스테이 사업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문화재청은 지난 5월 궁중문화축전 때 가족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경복궁 함화당과 집경당에서 1박 2일 무료 고궁 문화체험을 시범 실시했으나 문화재 훼손과 안전에 대한 우려를 반영, 결국 궁 스테이 사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앞서 문화재청은 고궁 문화체험과 유사한 프로그램을 내년에 정식으로 운영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에 예산 배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궁 스테이와 고궁 문화체험은 구체적인 내용이 다른데도, 궁궐에서의 숙박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 같아 아쉽다"면서 "숙박 체험은 불가능하게 됐지만, 궁궐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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