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캉스族'…폭염에 '백화점 피서객'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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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캉스族'…폭염에 '백화점 피서객' 증가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6.07.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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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정미 기자]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도심에서 간편하게 피서를 즐기려는 이른바 '백화점 피서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여름 정기세일 기간(6월30~7월11일) 매출 신장률은 0.7%에 그쳤지만 폭염이 이어진 2주차(7월7~11일)에는 신장률이 5.6%로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8~11일 나흘 연속으로 섭씨 32~33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백화점 피서'를 즐기려는 고객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 기간 어린 자녀를 둔 30대 고객의 매출 신장률은 12.8%에 달했으며 유모차 대여 건수도 평균 150건에서 200건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30대 고객의 주차 시간도 평균 3시간에서 4시간 30분으로 증가해 백화점에 머문 시간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미처 멀리 피서를 떠나지 못한 고객들이 도심에서 간편하게 피서를 즐기려고 백화점을 찾는 경향을 보였다"며 "특히 어린 자녀가 있어 멀리 가기 어려운 30대 고객의 방문율과 매출 신장률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세일 기간 가족 고객을 잡기 위해 아동극과 미술전 등 지난해 점별로 2~3건 진행하던 체험 프로그램을 2배 이상 확대했다.

롯데백화점도 여름 정기세일 기간(6월30~7월12일) 전체 매출 신장률은 1.3%였으나 폭염이 이어진 7~12일 신장률은 6.1%로 늘었다.

특히 어린아이를 동반한 30대 부모의 가족단위 고객이 늘면서 아동·유아 상품군 매출이 15% 정도 신장했으며 유모차 대여 건수도 소공동 본점 기준으로 180건에서 230건으로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여름 정기세일 기간(6월30~7월11일) 전체 신장률은 9.8%였으나 폭염이 이어진 7~11일 신장률은 12.9%로 높아졌다.

신세계 강남점 아동전문관에 위치한 어린이 실내놀이터 '리틀란드'의 경우 지난 주말(8~10일) 고객이 몰려 입장까지 1시간30분이나 기다려야 했다고 신세계는 전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휴가를 떠나지 않은 가족 단위 고객들이 폭염을 피해 시원한 백화점으로 미니 피서를 오는 이른바 '백캉스'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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