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기대했는데"…김해 롯데 테마파크 축소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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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기대했는데"…김해 롯데 테마파크 축소 공방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6.07.0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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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계획 연면적 4.4% 불과", 롯데 "면적 아닌 콘셉트가 중요"

[코리아포스트 김정미 기자] "서울에 있는 '롯데월드' 수준의 테마파크를 기대했더니 '어린이놀이터'를 짓는다고 사기극을 벌이는 것 같다"

창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창원경실련)과 하선영 경남도의원이 공익감사 청구를 준비하는 등 롯데측 김해관광유통단지 사업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론화할 기세다.

이들은 롯데가 김해관광유통단지에 짓기로 한 테마파크와 호텔 등 3단계 사업이 계획면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관광유통단지 대표 시설인 테마파크는 롯데가 당초 신청한 계획면적의 4.4%에 짓는 것으로 나타나 '롯데월드'가 아닌 어린이놀이터 수준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7일 창원경실련과 하선영 경남도의원에 따르면 롯데는 2014년 12월 연면적 5만265㎡의 테마파크 계획을 포함한 3단계 사업계획서를 경남도에 냈다.

그러나 지난 5월 김해시에 제출한 건축신청서에는 테마파크가 2천225㎡로 95.6%가 줄어들었다.

당초 각종 놀이시설물 등이 들어서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 '롯데월드' 수준의 테마파크를 짓는다고 계획서를 냈다가 건축물을 대폭 축소했다고 창원경실련은 밝혔다.

축소된 테마파크는 짚라인, 회전목마, 범퍼카 등의 소규모 놀이시설과 화장실·매표소 정도가 들어서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창원경실련 정시식 대표는 "테마파크는 사계절 체류할 수 있는 롯데월드 수준의 실내테마파크 규모여야 하는데, 지난 5월 롯데가 낸 건축신청서는 지방에서도 잘 가지 않는 소규모 공원이다"라며 "롯데는 당초 원안대로 테마파크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원경실련은 테마파크 이외에도 스포츠센터, 호텔, 콘도, 종업원숙소, 대형마트 등 3단계 사업 6개 시설이 당초 계획면적의 절반에 못 미치는 48.57%라고 주장한 바 있다.

앞으로 테마파크를 포함한 3단계 사업 전반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를 위한 서명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창원경실련은 소개했다.

▲ 김해관광유통단지 미개발 터 사업계획 조감도.

이에대해 경남도는 테마파크는 시설용지가 포함된 시설총면적으로 따져야 하는데 창원경실련은 건축 연면적만 계산해 차이가 크다고 밝혔다.

테마파크 계획면적 5만265㎡ 중 4만9천㎡(97.5%)를 테마파크로 조성한다는 건축신청서를 롯데가 냈다고 설명했다.

최신 테마파크 유행인 힐링파크, 키즈파크 등을 조성하기 때문에 시설면적이 당초 계획면적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해명했다.

3단계 전체 신청 면적도 계획면적의 60.1% 수준으로 창원경실련 주장과는 계산법이 달랐다는 것이다.

롯데 측도 창원경실련의 주장을 오해에서 빚어졌다고 해명했다.

테마파크에 들어서는 놀이시설 등이 모두 지붕이 없는 지상 1층 시설물인데다 힐링파크과 키즈파크 등 공원화한 사업면적이 실제 건축면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롯데 신규사업부문장 노윤철 전무는 "지붕 있는 시설은 면적에 들어가고 지붕 없는 시설은 면적에 들어가지 않는 논리는 맞지 않다"며 "테마파크는 면적을 놓고 따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콘셉트를 잡느냐에 달렸다"고 밝혔다.

노 전무는 "요즘 유럽 등 선진 테마파크는 옛날처럼 놀이기구 중심이 아닌 자연생태 친환경공원으로 조성한다"며 "꽃축제 등에 더 많은 사람이 몰린다"고 말해 테마파크 면적과 성격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김해시는 3단계 6개 시설 중 테마파크와 직원숙소 등 2개 시설에 대해 건축심의를 하고 있다.

2개 시설에 대한 보완 등을 거쳐 8월 말까지 건축승인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김해시 신문동 일대에 조성되는 김해관광유통단지는 1996년 롯데와 경남도가 개발계획 협약을 하면서 추진됐다.

롯데는 1단계 사업으로 농수산물센터, 아웃렛, 물류센터 등 유통단지를 먼저 준공하고 이어 시네마와 아웃렛 증축, 워터파크 등 2개 시설을 2단계로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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