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1인자 라이언 '인종차별 트윗' 트럼프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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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당 1인자 라이언 '인종차별 트윗' 트럼프에 직격탄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7.0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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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반(反)유대인 정서를 자극하는 트윗으로 또다시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공격하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가 유대인 비하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그가 트윗에 활용한 '육각별' 이미지가 유대인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을 연상시키면서, 반유대인 정서를 자극하려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 트럼프 '반 유대인' 트윗 논란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본선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을 비판하며 유대인의 상징하는 육각별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는 '반(反) 유대인' 트윗을 올려 인종차별 논란이 일자 육각별을 원으로 대체했다. 사진은 트럼프가 육각별(왼쪽)을 원으로 바꾼 게시글. 2016.7.4

트럼프는 "그 별은 보안관의 별이나 평범한 별"이라고 해명한 뒤 "정직하지 않은 언론이 다윗의 별이라고 묘사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며 논란의 책임을 언론에 돌렸다.

그러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불과 2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져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자, 결국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라이언 의장은 5일 지역구인 위스콘신 주에 있는 라디오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이 문제를 깨끗이 정리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대선 선거운동에 반유대인 이미지가 설 자리는 없다. 후보들은 이를 알아야 할 것"이라며 "문제의 트윗이 얼마나 오래 노출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몇 달 전 트럼프가 백인우월주의자의 지지를 거부한다고 명확히 하지 않아 논란이 증폭됐던 사실을 거론하며 "경선 기간 트럼프를 여러 번 강도 높게 비판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이런(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비판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진영 내부에서도 트럼프의 잦은 트윗발(發) 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선 경선 주자였던 벤 카슨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소셜 미디어(SNS)는 매우 좋은 담론의 장이지만, 글을 올릴 때는 아주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벤 카슨은 경선 레이스 하차 이후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고 적극적인 지원 활동에 나서, 지금은 트럼프의 최측근 인사로 손꼽힌다.

카슨의 참모인 암스트롱 윌리엄스는 카슨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를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아니다"며 "SNS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환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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