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파나마 운하 전망 불투명…안전성·경제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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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파나마 운하 전망 불투명…안전성·경제성 우려"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06.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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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지름길 파나마 새 운하가 9년간의 대규모 공사를 마치고 오는 26일(현지시간) 개통한다.

파나마는 2007년 9월부터 총 공사비 53억 달러(6조2천500억 원)를 투입한 이번 공사로 향후 10년 이내에 통항 수입이 3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발 경기둔화와 해상운송 시장 침체 등 좋지 않은 외부 환경과 운하 자체의 안전성 문제 등으로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 '새 파나마 운하: 위험한 도박'이라는 제목의 탐사보도 기사를 통해 아무리 낙관적으로 봐도 새 운하의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운하의 안전성, 건설의 질, 경제적 지속가능성 면에서 의심스럽다는 분석이다.

파나마 운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량이 충분해야 하고, 콘크리트는 내구성이 있어야 하며, 대형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갑문이 커야 한다.

그러나 NYT는 도급업자, 운하 근로자, 해양 전문가, 외교관 수십 명과 인터뷰하고 공공, 국제적 기록을 검토한 결과 이 세 가지 모두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서도 거대한 6개의 갑문 안쪽을 받치고 있는 콘크리트는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이 콘크리트는 계획대로라면 100년을 가야 하지만 지난해 여름 물이 이를 뚫고 쏟아져나왔다.

공식 개통에 앞서 실시한 소형 선박 시험운항에서도 갑문 1개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았다고 A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호르헤 키하노 파나마운하청장은 소프트웨어 통제 문제가 아니라 기계, 전자 장비와 관련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갑문 설계도 문제로 지적됐다. 예인선 선장들은 갑문이 너무 작아서 대형 선박은 안전하게 끌 수 없으며, 특히 바람이 많이 불거나 해류가 까다로울 경우 더 그렇다고 말했다.

 

 

파나마 운하 확장의 핵심 목적인 화물량 대폭 확대를 위해서는 선박들이 화물을 최대로 싣고도 운하 바닥에 닿지 않도록 수로가 충분히 깊어야 한다.

하지만 운하 담당 관리들은 새로운 수원이 필요하다는 경고를 무시했고, 최근 가뭄이 닥치자 해운회사들은 선박에 싣는 화물을 상당량 줄여 무게를 가볍게 해야 했다.

운하 담당 관리들은 파나마에 새로운 수원은 필요하지 않다고 장담했지만, 이후 파나마인 국민 사이에서는 파나마 운하에 너무 많은 수돗물이 들어간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만약 새 파나마 운하가 당초 약속했던 물동량을 보장하지 못하면 그 결과는 광범위할 것이라고 NYT는 경고했다.

미국 곡물과 콩 재배업자들과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업체들의 경우 아시아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아시아 생산업체들은 파나마 운하를 외면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수에즈 운하로 멀리 돌아가야 하는 비용을 떠안게 된다.

중국발 국제무역 둔화 등 외부환경의 영향으로 파나마 운하의 성공이 약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파나마 운하가 "해상운송 시장이 최악의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개통한다"면서 이번 운하 확장은 선박의 대형화 추세 등에 부응한 것이지만 기대만큼 많은 대형 선박들을 수용할 수 없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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