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프간 내 공습 확대 방안 추진…탈레반 공세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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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프간 내 공습 확대 방안 추진…탈레반 공세 맞서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6.06.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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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반정부 무장세력 탈레반이 공무원들을 살해하고 민간인들을 상대로 한 자살폭탄테러 등 공세를 강화함에 따라 미국이 아프간 내 공습 확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은 10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 행정부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으나, 실제로는 아프간 공습 확대를 위한 막바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는 이어 미 정부 내에서는 아프간 주둔 미군의 전력 강화를 통한 대(對)탈레반 전 승리를 끌어내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면서, 미군 지휘관의 권한을 강화해 탈레반에 대한 공습 확대와 아프간 정부군 작전 지원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무력행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쪽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아프가니스탄 반정부 무장세력 탈레반의 자살폭탄 테러 현장

 

현재 아프간 주둔 미군 규모는 9천800명이지만, 교전 등 직접 전투 활동은 금지됐다. 버락 오바마 미 정부의 이런 정책 변화는 최근 헬만드, 칸다하르, 우르즈간주 등 남부를 중심으로 한 탈레반의 공세 재개와 직접 관련돼 있다는 게 정설이다.

탈레반의 공세 재개로 인한 피해는 상당하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간 내 민간인 피해자는 사망 3천545명, 부상 7천475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대부분 탈레반의 공세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지난 2년 동안 아프간 내 또 다른 반군 세력인 알카에다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대테러전에 주력해 왔다.

 

이에 따라 미국 주도 연합군의 전투 임무가 끝난 지난 2014년 말부터 탈레반에 대한 공습 등 공격활동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자위나 적의 공격으로 함락 위험에 처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이뤄졌을 뿐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존 니컬슨 아프간 주둔 신임 미군 사령관(대장)은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지원 강화를 위해 미군을 동원할 수 있도록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물론이고 백악관 측과 논의해왔다.

전임 사령관인 존 캠벨 대장도 지난 3월 이임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에 대한 미군의 작전이 확대될 수 있도록 카터 장관이 재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AP 통신은 또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 규모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애초 오바마 행정부는 올해 말까지 주둔 미군 수를 5천500명으로 줄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5천500명 선보다 확대하는 것이 필요한지도 논의 중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캠벨은 내년까지 주둔 미군 수를 9천800명으로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니컬슨 사령관은 또 아프간을 책임지는 중부사령부(CENTCOM)와 국방부에 아프간내 안보위협 상황 평가와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지원 내역 등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한 데 이어 조만간 군 수뇌부에 이를 설명할 예정이라고 아프간 주둔 미군 대변인인 찰스 클리브랜드 준장이 밝혔다.

한편 탈레반은 지난달 31일에도 북부 쿤두즈 외곽도로서 버스들을 세워 승객 200여 명을 내리게 한 뒤 17명을 살해하고 30여 명을 인근 마을로 납치했다.

또 지난 7일에는 동부 가즈니 주 안다르 지역에서 경찰관 7명과 군인 3명, 정부 관리 2명 등 12명을 주민들이 보는 가운데 살해하는 등 반정부 공세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수도 카불 등에서 민간인들을 상대로 한 자살폭탄테러도 잇따랐다.

그러나 지난달 말 파키스탄에서 최고지도자 물라 아크타르 무하마드 만수르가 미군의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하는 등 피해도 만만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 아프가니스탄 내 반정부 무장세력 탈레반 정찰과 공습에 나서는 미군의 무인기(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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