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美, 한국에 '남중국해분쟁 중재판결 지지' 표명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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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美, 한국에 '남중국해분쟁 중재판결 지지' 표명 요청"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06.0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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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판결 전에 태도 밝히기 어렵다' 유보…한중관계 고려"

[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필리핀 간에 진행 중인 국제재판소 판결을 앞두고 미국이 한국 정부에 판결 지지 입장을 미리 표명하라는 요구를 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필리핀이 중국을 상대로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에 제기한 중재 재판의 판결이 나오기 전에 한국이 '관계국은 판결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라는 비공식 요청을 했다고 한미관계 소식통 등이 밝혔다.

한국은 "판결이 나오기 전에 태도를 밝히는 것은 어렵다"며 미국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하지 않았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미국은 필리핀의 주장을 수용한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한국을 이에 동조시키려 했으나 한국은 대북 정책에 영향력이 있고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이같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은 '필리핀이나 미국의 주장은 국제적인 음모라서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한국에 전했다고 한중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아사히는 덧붙였다.

PCA는 이달이나 다음 달 중에 판결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의 존슨 산호초(중국명 츠과자오·필리핀명 마비니 산호초)에 중국이 건설한 군사시설 등 구조물의 항공사진. 필리핀 측이 2015년 2월 18일 촬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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