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궈보슝·쉬차이허우, 정치적 실수 탓에 숙청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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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궈보슝·쉬차이허우, 정치적 실수 탓에 숙청돼"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05.2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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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중국 인민해방군의 직업군인 서열 1·2위였던 궈보슝(郭伯雄)과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몰락한 것은 그들의 부패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정치적인 실수'가 더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가 25일 보도했다.

해방군보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국방 및 군대 건설 중요논술 독본'이라는 장문의 글에서 "부패문제가 궈보슝과 쉬차이허우 문제의 핵심(要害)이 아니다"라며 그건 바로 "그들이 정치적인 최저선(政治底線)을 침범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분석은 인민해방군은 공산당의 군대이자 인민의 군대이기 때문에 군에 대한 당의 절대적 영도권이 강화되어야 하고 고위 군 간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는 주장을 펴는 과정에서 나왔다.

신문은 인민해방군에 대한 공산당의 절대적인 영도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최고위 간부들을 틀어쥐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그건 바로 "군 최고위층에 문제가 생기면 정치적 문제로 이어져 위기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주석과 당 총비서, 중앙군사위 주석 이외에 군 통합작전을 실질적으로 지휘할 수 있는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작전지휘 총사령관'(軍委聯指總指揮)까지 맡은 시진핑이 '강군 목표' 달성을 강행하는 가운데 해방군보는 이번에 세 번째로 시진핑의 인민해방군 비전을 게재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전했다.

이로 미뤄볼 때 궈보슝과 쉬차이허우가 잇따라 낙마한 것은 2012년 11월 중국 공산당 제18차 대회를 계기로 군 통수권을 쥔 시진핑의 '강군' 정책에 이견을 보였거나, 시진핑과 정치적으로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에 숙청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부패 혐의로 재판중인 궈보슝 전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후진타오(胡錦濤)가 중앙군사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군서열 2위인 시진핑 부주석에 이어 궈보슝·쉬차이허우는 각각 서열 3·4위였다.

한편, 중국 인민해방군의 기율위원회는 작년 4월 궈보슝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 조사 석 달 만에 그의 당적을 박탈하고 사건을 군 검찰로 이관했다. 이어 군 검찰은 궈보슝이 재임 시절 뇌물로 8천만 위안(142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4월 초 기소, 재판이 진행중이다.

궈보슝은 란저우(蘭州) 군구에서 주로 근무하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집권한 2002년 16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중앙 정치무대에 진출, 정치국 위원과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맡으면서 직업군인으로서 최고지위에 올랐다.

쉬차이허우는 작년 3월 부패 혐의 조사 도중 방광암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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