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김영목기자] 12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5번기 제3국 대결에서도 이세돌 9단이 불계패를 선언해 졌다.
이날 비장한 표정으로 대국장에 들어온 이세돌 9단은 초반부터 알파고의 돌을 가르며 공격적으로 판을 짰다.
그러나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의 공격을 유연하게 피하면서 철벽을 치는등 워낙 형세가 불리했던 터라 돌파구를 찾지 못해 불계패를 선언해야 했다.
대국 후 이현욱 8단은 "이세돌 9단이 후반 불리한 상황에서 불꽃 투혼을 보여줘 경이로웠다"고 감탄했다.
이어 "제가 아는 인간 중에 가장 강한 심장을 가진 인간이 이세돌"이라며 "실체가 없는, 보이지 않는 상대와 대결하는 게 얼마나 외롭고 쓸쓸한지 느꼈는데, 멋진 모습을 보여줘서 감사하다"고 경의를 표했다.
제4국 심판을 맡을 서건우 6단은 "이세돌 9단이 원래 스타일로 바둑을 뒀다. 사람이라면 쉽게 떠오르지 않는 수도 많았다. 판을 알 수 없었다"며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닮아가는 느낌이 든다. 진화를 한다는 느낌이다"고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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