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파 무세베니 대통령 재당선, 한-우간다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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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북파 무세베니 대통령 재당선, 한-우간다의 앞날은?
  • 이진욱 기자
  • 승인 2016.03.0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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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지난해 3월 20일(현지시간) 우간다 수도 캄팔라의 대통령궁을 방문해 무세베니 대통령과 간담회를 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코리아포스트 이진욱 기자] 친북파로 알려진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열린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 5선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코리아포스트는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의 당선이 한-우간다 간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해 봤다. 

지난달 18일 치러진 총선에서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60.75%의 지지율(약 920만 표 중 약 560만 표 획득)로 다른 7명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무세베니 대통령의 호적수였던 키자 베시그예는 35.37%의 지지율로 2위(약 920만 표 중 320만 표 획득)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무세베니의 30년 정권은 앞으로 5년 더 연장됨.
     
      이 선거 결과에 대해, 35%의 지지율에 머물렀던 유력 대통령 후보자였던  베시그예는 집권당의 권력 남용과 공권력 개입에 대해 선거 무효화를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유럽연합선거 감시위원회, 미국, Amnesty International, 영연방선거감시단(The Commonwealth election observation mission)도 유사한 의견을 표명했으나, 우간다 선거관리 위원회는 “전통적으로 전임 대통령 우세지역이던 캄팔라 같은 곳에서 오히려 베시지에 후보 지지표가 더 많았던 점” 등을 근거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근거 없음”으로 일축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의 재당선으로 우간다의 대외정책 및 군사정책의 기조는 큰 변화 없이 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친서방 성향을 유지함과 동시에 안보이익을 중시하는 투트랙 외교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국을 포함한 이란, 러시아, 북한과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이같은 투트랙 외교 정책이 유지될 경우 30년 이상의 장기 집권에 따른 서방 원조 공여국들과의 외교관계 개선이 부담으로 작용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치적인 안정은 유지되나 무세베니 대통령은 경제회복이 큰 숙제로 다가온 상태다. 총선을 앞두고 2015년 3분기부터 경제지표들이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분기에 1.7%의 경제성장세를 보였으나, 3분기에는 0.3%에 머물렀다. 분야별로도 우간다 경제를 견인하는 농업 분야가 2분기 3.3%의 성장세에서 3분기에는 0.3%의 성장에 그쳤다. 산업 분야도 2분기 1.8%에서 3분기 1.6% 성장에 머물렀다. 선거의 여파로 우간다 중앙은행은 2015년 경제성장률을 종전 5.8%에서 5.5%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호텔 점유율도 2015년 3분기에 75%까지였으나, 총선을 앞둔 2016년 1월 중 2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2월 18일 총선 이후 2월 중 야당 유력후보였던 키자 베시그예의 가택연금이 지속되고, 도심거리에 군경찰력이 유지되고 있어, 주요 도소매점들의 매출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결국, 정치-사회적 안정을 바탕으로 얼마나 빨리 경제회복을 이룰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당면과제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북한과의 관계가 돈독한, 친북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13년 5월 한국을 방한해 정상회담을 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개발계획 및 새마을운동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우간다 정유공장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공식 요청할 정도로 경제·사회 개발 면에서 친교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한국-우간다 간 경제협력 현황을 보면, 유상원조의 경우 1992년 3월 우간다 내 전화통신망 확충사업(약 750만 달러), 2012년 교육개선사업(2680만 달러)을 지원한 바 있으며, KOICA를 통한 무상원조는 1991~2014년간 총 2999만 달러를 지원했고, 2015년에만 961만 달러를 지원했다.

주요 지원사업은 우간다 농업지도자 연수원 건립사업(2011~2015년, 350만 달러), 우간다 직업훈련원 건립사업(2011~2017년, 450만 달러), 우간다 엔테베국제공항 시스템 개선 사업(2014~2018년, 950만 달러), 우간다 과일가공공장 건립사업(2011~2017년, 740만 달러), 우간다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건립사업(2015~2018년, 250만 달러) 등이다

지난해 초 GS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참가한 러시아계 RT리소스글로벌이 최종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총 25억 달러 규모의 하루 6만 배럴 생산이 가능한 정유공장이 2018년까지 완공될 계획이다. GS건설의 우간다 정유시설 수주 진출은 당장의 수익효과보다는 케냐를 비롯한 주변국에서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원유(케냐 약 100억 배럴 이상 매장 추정), 천연가스(탄자니아) 등의 정유 및 발전 플랜트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노림수로 평가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우간다 시장 진출은 전체 수입규모가 비교적 작고 제조업 기반이 너무 약해 원자재-중간재의 수출 기회가 제한돼 있는 상태"라며 "소비재 상품은 주로 케냐를 통해서 우간다로 유입되는 경향이 커 케냐를 통한 우회진출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는 우간다가 저개발국가로 분류돼 있어 해외다자개발금융 자금이나 ODA 또는 EDCF 자금을 연계해 진출하는 방안이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간다 정부는 현재 한국의 발전된 IT 인프라 모델을 도입하고자 우간다 IT 인프라 개선 정책자문을 요청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우간다 정부는 한국형 국가정보화센터, 국가 주요 ICT 기반시설 구축, ICT Park 등 사업을 추진하길 희망하고 있다"며 "한국의 발전된 IT기술 등을 앞세워 우간다와의 관계 개선을 도모한다는 것이 정부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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