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매출 열쇠는 '한방'…한방 샴푸·화장품 매출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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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매출 열쇠는 '한방'…한방 샴푸·화장품 매출 급성장
  • 황명환 기자
  • 승인 2016.02.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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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정상진 기자]      요즘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매장에서 가장 붐비는 코너는 한방화장품인 '설화수'와 '후' 매장이다. 비교적 방문객이 적은 평일 오전 이른 시간에도 이곳 매장 앞에는 계산하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선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모습이 눈에 띈다.

국내 '한방'(韓方) 제품이 우수한 효능의 한방 원료를 활용한 고급화 전략을 통해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한방 화장품과 샴푸는 유커에게 한국 방문 시 꼭 사야 할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한방 화장품 브랜드 '후'는 지난해 중국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197% 신장했다. '후'는 지난해 국내 최대 면세점인 롯데면세점 소공점에서 루이뷔통, 샤넬 등 명품을 제치고 매출 1위(1천309억원)를 차지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아모레퍼시픽 한방샴푸 '려'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안내받는 모습.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 역시 인기다. 설화수는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국내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업계는 한방 화장품이 자연에서 얻은 한방 원료에 독자적인 기술력을 적용해 피부에 좋은 효과가 있는 화장품으로 인식되면서 유커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는 인기가 다소 주춤한 한방 샴푸도 유커에게는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서울역점에서 올해 춘제 기간(2월 5∼14일) 유커가 구입한 한방샴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4% 신장했다.  롯데마트 전체 점포의 한방샴푸 매출 신장률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마이너스(-)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샴푸 브랜드 '려'는 지난 1월 새해를 맞아 국내와 중국, 대만에 출시한 '복(福) 스페셜 에디션'이 10만개 넘게 팔렸다. LG생활건강 한방 샴푸 브랜드 '리엔 본초' 윤고 제품은 지난해 국경절이 있던 10월 한달 간 면세점 채널에서만 30만개 이상 팔렸다.

국내 한방 샴푸의 흥행은 모발의 영양분이 쉽게 빠져나간다고 생각해 머리를 자주 감지 않는 중국인들을 겨냥, 좋은 성분을 함유한 한방 샴푸가 두피와 모발 관리, 나아가 탈모 방지 효과까지 있다는 점을 강조한 차별화 전략 덕분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방(韓方)은 한류 드라마 '허준', '대장금' 등을 통해 중국인들에게 알려지면서 중국의 한방(漢方)과는 다른 독특한 문화적 가치와 뛰어난 효능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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