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중국 다음은 어디?…중남미·중동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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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중국 다음은 어디?…중남미·중동 겨냥
  • 박영심 기자
  • 승인 2015.11.2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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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박영심 기자]    국내 화장품 기업이 중국 다음 시장을 바라보며 해외 진출 지역을 다양화하고 있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장품 산업이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중산층 증가와 함께 화장품 수요가 늘어나는 중남미, 중동, 중앙아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서울 명동 롯데면세점에서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산 화장품을 고르는 모습.

24일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지난달 17일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에 남미 지역 첫 매장을 열었다. 개점 첫날 저녁 6시부터 4시간만에 1만달러(약 1천160만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현지 주민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국내 최대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도 2017년 중남미 진출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첫 진출 국가로는 브라질과 멕시코, 콜롬비아 등이 검토되고 있다.

잇츠스킨은 남미 지역 에콰도르에서 2013년 하반기부터 매장을 운영 중이다. 남미뿐 아니라 중동 지역 진출도 활발하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2006년 요르단, 2007년 아랍에미리트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중동 4개국에 3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중동 시장에서만 매출 400만달러를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은 쿠웨이트, 바레인 등 주변국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북아프리카와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되는 터키 등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도 내년에 두바이 등 중동 지역에 진출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동 시장은 소득이 많고 소비력이 큰 소비층이 넓게 형성돼 있으며 여성 소비자들도 기존의 보수성을 탈피해 뷰티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시장 잠재성이 크고 지리적으로는 유럽 진출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불모지였던 중앙아시아 시장도 최근 국내 기업들이 주목하는 곳이다. 토니모리는 현재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10개 주요 도시에서 3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회사의 러시아 매출은 2013년 10억원에서 지난해 60억원대로 뛰어올랐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9월 카자흐스탄 경제도시 알마티에 매장을 열며 중앙아시아에 진출했다.

중남미, 중동, 중앙아시아로의 활발한 진출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멕시코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2011년 65만7천 달러에서 지난해 129만 달러로 오른 데 이어 올해 현재 189만6천 달러를 기록했다.  콜롬비아로의 수출액은 2011년 31만9천 달러에서 올해 현재 45만9천 달러로, 페루 수출액은 같은 기간 5만4천달러에서 23만3천 달러로 늘었다.

터키 수출액은 2011년 108만9천 달러에서 올해 현재 327만2천 달러로 증가했다. 러시아 연방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2011년 996만 달러에서 올해 현재 3천33만 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화권 시장 이외의 글로벌 시장에서도 K-뷰티는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중동과 중앙아시아, 중남미는 아직 뷰티산업이 미개척 시장으로 남아 있고 한류 영향으로 국내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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