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 확장, 세계 물류 지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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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운하 확장, 세계 물류 지형 바꾼다"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5.11.0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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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피터조 기자]     내년 초 파나마 운하가 확장 개통하면 세계 물류 지형이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금의 파나마 운하는 최대 4천500TEU(1TEU는 길이 6m 컨테이너 1개) 선박만 통과할 수 있지만 내년 초 확장된 운하가 개통하면 최대 1만4천TEU 선박이 통과할 수 있다.  5일 개막한 부산국제항만콘퍼런스에서는 파나마 운하 확장 문제가 주요 주제로 올라 관심을 끌었다.

'신물류네트워크 구축-파나마 운하 확장'을 주제로 열린 이 세션에서 이건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미래전략본부 전문연구원은 "지난 수백년 간 불변이었던 세계항로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이는 파나마 운하에 의해 처음 시작됐고, 이어 북극해 항로 출현, 지난 8월 개통한 제2 수에즈 운하, 파나마 운항 확장 등 일련의 상업적 항로 개발로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확장된 파나마 운하가 개통하면 그동안 미국 동부 항구에 비해 우위에 있던 서부 항구가 침체하고 동부 항구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4천500TEU 컨테이너 선박 대신 1만4천TEU 선박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면 규모의 경제 원리에 따라 미국 동부지역 물동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은 서부에서 동부지역으로 화물을 실어나르던 미국 내륙 철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물량 확보를 놓고 서부 항구와 동부 항구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파나마 운하 확장과 더불어 지난 8월 제2 수에즈 운하 개통 등 세계 물류항로의 변화는 동아시아지역 해운 회사, 항만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아시아 해운 회사는 선박을 재배치하고, 항만은 선박 체류시간을 줄일 수 있는 운영시스템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부산항은 현재 북중국과 일본 서부 항구에 초점을 맞춘 화물 수요를 중국 남부, 러시아 극동, 일본 동부항구까지 확대하는 피더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럴딘 네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오랜 기간 미국 서부 항구는 파나마 운하의 선박 크기 제한으로 서부 철도와 연계한 물류를 통해 이득을 얻어 왔지만 파나마 운하가 확장되면 동부지역 항만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파나마 운하 확장에 대비해 이미 동부 항구들은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파나마 운하 확장으로 태평양을 지나는 화물의 상당수가 곧바로 동부 지역 항구로 갈 것이지만, 화물 운송의 결정은 복잡하고 역동적인 요인에 결정된다"고 다소 신중론을 펴기도 했다.

아르헬리스 모레노 데 두끄레욱스 파나마 운하청 수석 전문가는 "현재 파나마 운하 확장 공사는 94% 완료된 상태이고, 확장된 운하가 개통하면 태평양과 대서양 물류의 판세를 뒤바꾸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새로운 사업 기회와 일자리가 창출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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