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성분 및 첨단 기술을 활용한 K-뷰티도 큰 인기 누려
더 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 꾸준한 저변 확대중
인도의 기후적 특성을 고려 현지화된 다양한 제품 라인 출시필요
인도 세안제 시장이 향후 6년간 매년 6.5%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가운데 천연 성분과 첨단 기술을 활용한 K-뷰티가 한국산 제품에 대한 긍정적 브랜드 인지도 형성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종원 KOTRA 인도 뉴델리무역관은 " 인도 세안제 시장에는 다부르, 히말라야, 로레알, 니베아 등 전통 강호의 현지 브랜드와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그중 특히 로레알, 니베아 등의 글로벌 브랜드의 경우 세계적인 명성을 보유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공하고 있는데반해 현지 진출 한국산 제품은 가격대가 다소 높게 형성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인도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품질과 경제성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6일 KOTRA 한종원 인도 뉴델리무역관이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인도 세안제 및 기초 화장품 시장은 다양한 요인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 현지 시장 조사 기관 Blue Weave Consulting 은 2023년 인도의 세안제 및 클렌저 시장 규모는 13억 달러에 달 하고 향후 6년간 매년 6.5%씩 성장하여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20억 2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그루밍 제품 브랜드인 Bombay Shaving Company에 대한 Colgate, Reckitt, Marico 등 세계적인 소비재 기업들의 4,800만 달러 대규모 투자 단행은 인도 세안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여실히 증명한다. 과거에는 주로 특정 부위 관리를 위한 그루밍 제품이 제한적으로 소비되었다. 반면, 최근에는 수염, 헤어, 바디 등 신체 전반을 관리하는 다양한 그루밍 제품에 대한 소비가 확대됨에 따라 전문 세안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인도 세안제 시장 성장 요인....코로나이후 , 개인위생 중요성 확대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개인위생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세안제를 포함한 스킨케어 제품 전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세안제를 활용한 청결 유지가 피부 미용은 물론 전반적인 건강 유지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의 아유르베다 및 자연 건강 관리 기업 Dabur의 소비자 마케팅 담당 부사장 Rajat Mathur는 인터뷰를 통해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세안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지 세안 제품 브랜드는 유명 발리우드 스타, 크리켓 선수의 파급효과를 누리고자 이들을 홍보모델로 활용하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 국민배우 샤룩 칸(Shah Rukh Khan)은 인도의 스킨케어 브랜드 조이(Joy)의 세안제 부문 브랜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인도의 웰빙 브랜드 히말라야(Himalaya)는 유명 크리켓 선수를 브랜드 홍보대사로 발탁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유명인들의 제품 홍보모델로서의 활약은 외모 가꾸기에 적극적인 소비층의 소비를 촉진한다.
전 세계적인 남성 그루밍족 확산 현상은 인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현지 시장조사기관 Bonfafide Research의 자료에 따르면, 18세에서 45세 사이의 남성은 동 연령대 여성에 비해 퍼스널 케어 제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한다. 특히, 바디워시나 세안제와 같은 특정 카테고리에서는 그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는 퍼스널 케어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 제고, 남성성에 대한 인식의 변화, 가처분 소득의 증가 등의 원인에서 기인한다. 남성 그루밍 제품 종류의 다양성 확대, 구매 빈도 증가에 따라 그루밍 제품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지출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유효한 K-뷰티 저력.... 더 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
최근 몇 년간 한국의 스킨케어 브랜드는 효과적이고 혁신적인 제조법으로 인도 바이어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도는 아유르베다의 발상지인 만큼 특히 천연 제품에 대한 전통적인 선호도가 강하다. 따라서, 피부 자극이 덜하고 다양한 유형에 적합한 천연 성분 함유 한국산 세안제는 인도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또한,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가 제품 개발에 첨단 기술 및 연구를 활용한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 더 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는 인도 시장에 진출 후 꾸준히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더 페이스샵의 다양한 제품 가운데 특히 피부 미백에 효과적인 쌀뜨물 성분을 함유한 세안제 ‘미감수’ 제품이 인기이다. 이니스프리는 성분에 민감한 소비자 취향을 고려하여 녹차, 비자나무씨오일 등 천연 성분을 함유한 세안제를 출시하여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 외에도 ‘조선 미녀’와 같은 한국 전통 성분과 현대 스킨케어 기술을 결합한 세안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도 인도에서 활약 중이다.
한국 브랜드의 인지도 확대와 더불어 눈여겨볼 만한 점은 인도 현지 브랜드의 한국 전통 미용에 대한 관심이다. 인도 스킨케어 브랜드 Mamaearth는 피부 미백에 효과가 있는 한국의 전통 스킨케어 문화인 쌀뜨물 세안에 착안하여 쌀뜨물 클렌저 제품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전자 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의 세안제 카테고리에서 판매 순위 8위를 기록하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피부 미백 효과 ... 한국 전통 스킨케어 문화 '쌀뜨물 세안' 인식높아
Mamaearth의 모회사 Honasa Consumer Ltd의 부사장(EVP) 겸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Anuja Mishara는 인터뷰를 통해 “천연 성분을 함유한 고효능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K-뷰티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언급하며 자사의 쌀뜨물 클렌저 제품 출시는 한국 전통 미용 비법인 쌀뜨물 세안의 효능을 활용하여 K-뷰티 트렌드에 부응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의 세안제 시장은 젤, 크림, 폼 등 제형에 따라 세분화할 수 있다. 젤 타입의 세안제는 유분 제거 및 여드름 예방에 효과가 있어 지성 및 복합성 피부 타입을 가진 사람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크림 기반 세안제는 특유의 보습력으로 인해 인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먼지, 유분 및 불순물 제거에 효과적인 폼 기반 세안제는 대기 오염에 노출된 인도의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인도 세안제 시장의 제형별 주요 제품은 다음과 같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세안제를 포함한 퍼스널 케어 시장 점유율은 힌두스탄 유니레버 리미티드(Hindustan Unilever Limited)가 21.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로레알, 히말라야 웰니스, 존슨앤드존슨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그 뒤를 잇고 있다.
2024년 5월 기준, HS 코드를 330499로 하는 미용 화장품 및 기초 화장품 등의 대 인도 수출 규모 1위는 대한민국이 차지했다. 중국과 미국의 경우 대 인도 수출액이 역성장했으나, 한국산 제품은 2024년 5월 기준 전년동기비 81.5% 성장했다. HS 코드를 33049990으로 하는 세안제 및 스킨케어 제품의 수출 규모도 역시 1위 규모를 달성했다. 2022년 기준 약 765만 달러였던 수출액이 올해 5월을 기준으로는 1,628만 달러에 달했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인도 시장 ....품질과 경제성 사이에서 균형 유지 필요
인도 세안제 시장 확대 및 한국산 제품에 대한 긍정적 브랜드 인지도 형성 등은 우리 기업에게 호조로 작용한다. 하지만, 그만큼 인도 세안제 시장은 다부르, 히말라야, 로레알, 니베아 등 전통 강호의 현지 브랜드와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특히 로레알, 니베아 등의 글로벌 브랜드의 경우 세계적인 명성을 보유하면서도 폭넓은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반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산 제품은 가격대가 다소 높게 형성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인도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품질과 경제성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인도 소비자들은 피부에 유익한 천연 성분 및 의학적 효능이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 또한 대기 오염 수준이 심각해지면서 특정 피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안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한국 기업은 이러한 인도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하고, 인도의 기후적 특성을 고려하여 현지화된 다양한 제품 라인 출시를 검토해야 한다.
현지화된 제품 개발, 상품 구성만큼 중요한 것이 유통망 구축과 마케팅 전략이다. 한국 기업들은 현지 소매업체와의 파트너십을 맺거나 아마존, 나이카와 같은 대규모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여 광범위한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다. 이니스프리는 최근 인도 유명 여배우 와미카 가비를 이니스프리 인도 브랜드 앰배서더로 기용하여 제품 홍보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뷰티 인플루언서 및 유명 스타와 함께 매력적인 콘텐츠 창작,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도 효과적인 제품 홍보 방안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