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P&G,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전과정 평가’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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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P&G,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전과정 평가’ 제시
  • 김성숙
  • 승인 2023.04.25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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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 " 지속가능성 관련 폐기물과 재활용에만 국한된 관심 보여"
폐기뿐 아니라 제품의 모든 과정을 고려한 지속가능 접근성의 필요성 강조
 P&G, ‘전과정 평가 통해 우수한 제품력은 물론 지속가능성까지 갖춘 제품 개발과 소비자 인식 개선에 앞장
예현숙 한국P&G ESG 리더·대외협력본부 상무가 ‘2023 한국P&G 환경 지속가능성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소비자 인식과 P&G의 노력을 발표하고 있다.  
예현숙 한국P&G ESG 리더·대외협력본부 상무가 ‘2023 한국P&G 환경 지속가능성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소비자 인식과 P&G의 노력을 발표하고 있다.  

 

다우니, 페브리즈, 질레트, 헤드앤숄더 등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한국P&G가 ‘2023 한국P&G 환경 지속가능성 기자간담회’를 25일 개최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전과정 평가(Life Cycle Assessment, 이하 LCA)’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한국P&G는 쓰레기 감축에 집중한 기존 관점에서 한 발 더 나아가야 기후 위기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LCA를 상세히 소개하고, 이와 관련된 P&G의 노력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이를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허탁 건국대학교 화학공학부 명예 교수·한국환경한림원 회장, 예현숙 한국P&G ESG 리더·대외협력본부 상무, 양지안 서울녹색구매지원센터 센터장이 발표자로 나선 가운데, ▲글로벌 환경 지속가능성 트렌드와 LCA의 개념 ▲글로벌 소비자 인식과 P&G의 노력 ▲소비자의 일상 속 실천 방안 등 세 개의 주제로 발표가 이루어졌다.

◇전과정 평가(Life Cycle Assessment), 지속가능성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

이날 첫 발표자로 나선 허탁 명예 교수는 먼저 글로벌 환경 지속가능성 동향을 소개했다. 최근 다양한 사회 이슈 중에서도 자원 고갈, 기후 변화, 환경 오염 등 환경 문제가 특히 주목을 받고 단순히 탄소 감축을 넘어 탄소 중립이 화두라고 말했다. 진정한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생산-소비-폐기’로 구성된 기존의 선형 체계에서 ‘생산-소비-수거-재활용’이 반복되는 순환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탁 건국대학교 화학공학부 명예 교수·한국환경한림원 회장이 ‘2023 한국P&G 환경 지속가능성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환경 지속가능성 트렌드와 LCA의 개념을 발표하고 있다.
허탁 건국대학교 화학공학부 명예 교수·한국환경한림원 회장이 ‘2023 한국P&G 환경 지속가능성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환경 지속가능성 트렌드와 LCA의 개념을 발표하고 있다.

 

이어 허 교수는 순환 체계로의 전환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LCA를 소개했다. LCA는 ▲원료 수급 ▲제조 ▲포장 ▲운송 ▲사용 ▲폐기 등 제품 모든 과정의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을 측정하고 평가해 이를 개선해나가는 접근법이다. 제품의 전 생애 주기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기존 환경 담론 대비 포괄적이며, 가장 개선이 필요한 단계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그는 “사업장 및 공급망 내 탄소 배출만을 관리하던 기존 정책과 달리,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사용 단계와 폐기까지 아우르는 제품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환경 정책이 도입되고 있는 것이 글로벌한 트렌드”라고 덧붙였다.

◇한국P&G, 전과정을 고려한 기업과 소비자의 지속가능성 노력 강조

한국피앤지는 “생활을 통해 지구를 혁신하는 힘”이라는 비전 아래 설정한 환경 지속가능성 목표와 진행 중인 노력을 공유했다. 지난 2021년, P&G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 0’을 목표로 하는 ‘넷제로 2040’을 발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LCA 관점에서 노력해오고 있다. 즉, 원료 수급부터 폐기까지 제품의 전과정을 검토하고, 탄소 배출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다우니 딥클린 세탁세제’가 대표적인 예다. 찬물에도 세탁력이 우수해 온수 세탁 대비 최대 90% 전력 절감이 가능하며, 헹굼 단계를 1회 줄여도 잔여물이 남지 않아 최대 60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기저귀 브랜드 팸퍼스 제품 96%는 재생 가능 전력으로 제조되며, 무게 역시 50% 감축해 제조 및 운송 단계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였다. 

제품 원료 수급에서 폐기까지의 전 과정 중 가정 내 소비자 사용 단계 탄소 배출량이 83.3%로 가장 큰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현숙 상무는 “사업장 및 공급망 내 탄소 감축뿐만 아니라, 가정 내 탄소 감축도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라며, “소비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제품을 만드는 생활용품 기업으로서 소비자들의 LCA 이해도를 높이고 가정 내 습관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P&G는 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 및 실천 양상과 LCA에 대한 인지도 파악을 목표로 한국 포함 전 세계 10개국 소비자 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자원순환사회연대와 국내 소비자 4천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의 연장선상으로, 올해는 전 세계 10개국으로 확대 진행했다.  

조사 결과, 한국은 다른 나라 대비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기후변화/지구온난화’(1위) 다음으로 심각한 환경 문제로 ‘수질 오염’을 뽑은 반면, 한국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이 1위와의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쓰레기 처리와 재활용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은 만큼,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활발히 실천하고 있는 친환경 활동은 ‘플라스틱 분리배출(86%)’이었다. 하지만 ‘전원 소등’, ‘장바구니 사용’ ‘텀블러 사용’ 등 나머지 항목들에 대해서는 평균 대비 낮은 실천율을 보였다. 특히 텀블러 사용률은 36%로 10개국 중 최저를 기록했다. 

앞서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두 번째로 심각한 환경 문제로 꼽은 것에 비해 실천이 매우 저조하다. 실제로 한국 응답자 81%가 ‘친환경적으로 생활을 바꾸고 싶다’라고 의지를 보인 반면, 실제 친환경적으로 생활을 바꾼 비율은 65%에 불과했다.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주된 이유로는 ‘집에서 실천하는데 불편함(48%)’과 ‘집에서 실천하는데 어려움(43%)’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한국 소비자들은 LCA라는 개념은 인지하고 있으나, 실제 작동원리에 대한 지식수준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응답자 중 LCA 개념을 안다고 답변한 비율은 49%로 절반에 가까웠으나, 세탁 세제의 LCA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에 올바르게 답변한 응답자는 적었다. 일례로, 세탁세제를 사용 단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 배출이 일어난다고 답변한 소비자는 28%에 불과했는데, 실제 세탁세제 환경 발자국의 60%는 ‘사용 단계’에서 발생한다. 세탁을 위해 찬물을 온수로 데우는 과정에서 상당한 전력 소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녹턴(綠turn; 녹색으로의 전환)을 위한 일반 소비자들의 노력도 필요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양지안 센터장은 일상 속 ‘녹턴’의 중요성에 대해 공유했다. 그는 “기업과 정부뿐 아니라 소비자의 역할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게 가장 급선무지만, 제품 구매를 해야 한다면 ‘녹색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녹색 상품은 원료부터 폐기까지 이르는 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제품을 의미하며, 환경부 등으로부터 인증받은 마크를 통해 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양 센터장은 ▲냉장고에 적정 용량만 채우기 ▲세탁기 사용 횟수 줄이기 ▲물티슈 사용 줄이기 ▲보일러 배관 청소를 통해 열효율 높이기 등 일반 소비자들이 환경 개선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상 속 팁을 공유했다.

예현숙 상무는 “기후 위기에 보다 실질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전과정을 바라보는 LCA 관점에서 환경영향을 평가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소비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생활용품을 제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피앤지는 생활 속 작은 행동들이 어떻게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소비자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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