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청각장애인 카페’ 관리자, 장애인 직원에게 갑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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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청각장애인 카페’ 관리자, 장애인 직원에게 갑질 논란
  • 브라이언 홍
  • 승인 2023.04.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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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사회공헌으로 만든 청각장애인 일자리 카페 ‘카페스윗’의 한 지점에서 비장애인 관리자가 장애인 직원에게 고압적인 언행을 해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카페 관계자는 이 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직장내 괴롭힘 예방 교육을 이수하게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3일자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신한은행 카페스윗 지점 관리자 A씨는 지난해 12월 청각장애인 직원 B씨가 택배 수령을 위해 자리를 20분가량 비우자 “왜 (빨리)안 와? 죽을래?”라고 폭언했다. 경향신문이 확보한 녹취에 따르면 A씨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직원들에게 반말로 업무를 지시하거나 손님들 앞에서 질책하는 등 부적절한 태도를 보였다. 한 청각장애인 직원은 “우리가 말을 잘 듣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해 하대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까페스윗을 운영하는 사회적협동조합 스윗 측은 논란에 대해  “부적절한 언행을 들었거나 결례가 되는 행동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지목된 직원들은 현재 까페스윗에서 문제없이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리자 A씨의 행동을 증언하거나 피해를 본 직원들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이 있었다는 지적도 일었다. 이에 대해 스윗 관계자는 “목격했다는 직원들은 퇴사하거나 계약종료가 된 상황이다. 그 중 한 명은 일방적인 문자 통보로 퇴사했다”면서 “또 다른 직원도 지각을 하는 등 근태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스윗 측은 까페 관리자 A씨에 대한 징계 처분을 검토할 예정으로, 전체 지점 관리자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페스윗은 신한은행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스윗’은 신한(S)과 함께(with)라는 말을 조합한 단어다. 청각장애인들의 전문 직업교육과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시작됐다. 신한은행 본점 1층과 15층, 신한금융그룹 백년관점, 서울대입구점, 정릉점, 명동점 등 6개 매장 모두 신한은행 건물에 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장소를 제공하며, 사회적협동조합 스윗이 운영 중”이라며 “신한금융 희망재단이 좋은 취지로 지원하는 사업이니만큼 스윗측과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신한은행
사진제공=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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