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사회공헌 활동 고작 이자 수익의 3%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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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사회공헌 활동 고작 이자 수익의 3%에 그쳐
  • 브라이언 홍
  • 승인 2023.02.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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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사업에는 골프대회 지원 사례도 포함돼 있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최근 10년간 사회공헌 활동 실적이 이자 수익의 3% 이하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업계의 사회공헌 사업에는 골프대회 지원 등의 사례가 포함돼 있어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2020년 4대 은행의 사회공헌 사업 집행금액은 1,586억~6,635억 원이었다. 해당 기간 은행들의 이자 수익과 비교하면 0.9~3% 수준이었다. 당기순이익에 비해서는 3.1~8.7%였다.

김 의원은 "서민들은 매달 급증하는 이자로 숨도 못 쉴 만큼 고통받고 있는데, 은행은 예대마진으로 거둔 최대 실적을 자축하며 성과금 잔치를 벌였다"며 "금리와 수수료를 내리고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회공헌 사업 내용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 통상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는 '메세나(문화예술·스포츠 등에 대한 지원)' 사업이 포함되는데, 은행연합회가 발간한 '2020년 은행 사회공헌 활동 보고서'를 보면 A은행은 아마추어 골프대회 후원을 사회공헌 사업으로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은행연합회 측은 "스포츠 산업 육성과 저변 확대를 위해 비영리 목적으로 아마추어를 지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5일 "은행권의 지원내역을 면밀히 파악해 실효성 있는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금융당국은 이에 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의 이자이익은 약 32조45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7조905억원) 대비 19.78%가량 오른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총 12조13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도(10조316억원)에 비해 20.9%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지난해 5대 시중은행 임직원에게 지급된 성과급이 1조3000억원으로 전해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경제둔화 등으로 어려운 민생을 외면하고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측면에서다.

은행권은 향후 취약차주 지원 등 은행권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은행권은 이날 회의를 통해 향후 3년간 취약계층 등 경제적으로 소외될 수 있는 금융소비자를 위해 10조원을 추가로 공급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저소득·저신용자 등 대상으로 3조원, 경제적으로 소외될 수 있는 중소기업에게 3조원을, 서민금융에 약 4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복현 금감원장의 ‘은행의 생색내기식 지원’이라는 지적에 대해 “은행권이 진실성을 얼마나 가지고 임했는지 등의 차원에서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비판에 대해 “기본적으로 소비자 보호하는 것은 어느 정도는 기본적으로 가져야겠다 등을 은행권 자체적으로도 한번 다시 생각해 보는 그런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미지 출처=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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