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풍경의 그림자를 찾아서 - 김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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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풍경의 그림자를 찾아서 - 김정선
  • 코리아포스트
  • 승인 2010.09.2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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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ow-spring,oil on canvas,80x116cm,2010



내면 풍경의 그림자를 찾아서


성산동에 위치한 김정선 작가의 작업실에서 인터뷰는 시작되었다.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그림들은 쉬 마르지 않은 채, 서로서로 멀리 떨어져 인공의 바람을 쐬며 김 작가를 애태우고 있었다.
9월 29일~10월 13일까지 이윤수 갤러리에서 초대전으로 진행될 작품들이 속속 마무리 되고 있는 중이다.
초기 작업에서 보여준 상품 소비에 얽매인 현대인의 욕망을 집요하게 파고들던 작업에 이어 작가는 자연 속의 식물그림자를 선택하여 ‘욕망-Shadow 라는 주제로 작년에 전시한 바 있다.
김정선 작가는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13일까지 인사동에서 Shadow 전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진행한다.
 
Q 이번전시는?
“ 9월 29일~10월 13일까지 이윤수 갤러리에서 초대전으로 진행됩니다.
주제는 ‘shadow’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표현한 작품을 내놓았으며, 봄을 main으로 내세웠어요.
신작이 70%~80% 차지할 것이며, 애정 있는 작품을 15점 이내로 전시할 계획입니다.
갤러리와 저의 그림이 어우러져 단아한 느낌의 전시가 될 듯 합니다.”
 
Q 작품을 시작할 때마다 어떤 마음으로?
“굉장한 열정으로 시작하지만 항상 시작이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러나 작업이 진행 될수록 저는 그림 속에 빠져들게 되고, 그 후로는 작업과 내가 하나가 됩니다.
심지어 그림과 얘기도 많이 해요. 그러면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 표현하고자 하는 본질에 다가가게 되고, 내 그림 안에는 보이지 않는 신호등 같은 질서가 생기게 됩니다.
그렇지만 판에 찍어내는 판화와는 다릅니다. 어쩌면 지금도 질서 속에서 더한 질서를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자유로운 영혼을 이곳 저곳에 심어 놓지요. 두터운 마띠에르나 잘 묘사된 선들 보다도 영혼을 움직이는 색들은 영롱하며 이것들은 나의 본능을 뒤흔듭니다.”



Shadow-summer,oil on canvas80x117cm,2010


Q 식물 – 물그림자. 선택의 이유?
“ 전 처녀시절을 영산강 상류의 물줄기와 강가를 바라보며 자랐기 때문에, 전원적이면서 어디선가 본 듯한 한국적인 들녘을 그리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잔잔해 보이는 풍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연스레 피어있는 잡초의 존재를 알게 되죠.
들풀들은 강한 자생력과 정형되지 않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이름 모를 식물의 여린 잎들이 아스팔트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것을 너무 신기하게 본적이 있었지요.
식물도 엄청난 갈등과 욕망을 가진 채 다른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식물과 그 그림자에 관심이 생겼어요.
그리고 어느 순간 홀로 고독하게, 하지만 강인하게 세상 어딘가에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의 모습과 식물의 모습이 겹쳐 보이더군요.”

김정선 작가는 실제로 작품의 밑그림을 그릴 때 전혀 사진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미술평론가 김종근은 이렇게 평론하고 있다.
 피카소가 “그림자는 신체를 만드는 방법이자 해체하는 방식”으로 이해 한 것처럼, 김정선의 그림자는 이미지의 재현을 통한 메시지 전달의 이상적인 방법이다.
궁극적으로 그가 전달하려는 그림자는 사물의 입체감 확인이 아니라,  회화를 구성하는 중요한 방법인 것이다. 결국 작가는 풍경의 그림자 이야기들을 물속에 자신의 다른 얼굴을 가진 감정의 그림자로 대체하고자 하는 목적성을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다.   
블루 톤에서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진행 된 그림자 넣기는 본질적으로 김정선 내면의 욕망과 실체를 담아내는 적절한 수단으로 떠오른다.
그렇다고 구체적 지시나 형태를 가진 그림자가 아니라 전체적인 대칭과 구조 속에서 은유적으로 빛나는데 이는 그림자놀이의 뿌리가 다름 아닌 김정선의 돌려 말하기 때문이다.


前옥션앤컬렉터 편집장 임훈아는, ‘매우 사실적으로 보이지만 전혀 사실적이지 않은 마음의 심상으로서 작가는 처음부터 풍경의 사실적인 재현 따위에는 아무 관심이 없었던 듯하다. 가만히 보면 작품 속의 거울 면은 호수도 아니고 강도 아니며 대지도 아니다. 달은 떠 있으나 그 어슴푸레한 푸른빛이 감도는 화면 속의 시간은 밤도 아니고 낮도 아닌, 제 3의 시간을 암시한다. 식물들 역시 대칭적 구도 속에서 반영되고는 있으나, 그 상이 서로 일치하지도 않는다. 그녀의 풍경은 실존적인 고독의 자서전이다. 작은 자연물에 대한 미시적인 응시를 통해 내면적 그림자를 투영시키는 방식으로 심연에 접근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Shadow-Blue,8,oil on canvas,112x162cn,2008

Q달의 의미?
“ Shadow전 초기 작품에는 달이 항상 등장합니다.
달을 그려 넣은 이유는 실존하는 달과 물그림자 속, 달을 통한 한국적인 정서 표현에 있어  꿈의 매개로 욕망을 표현하는 더 없이 좋은 대상입니다. ”
 
Q 이번 ‘Shadow전’을 지난 전시와 비교한다면?
“ 지난 전시에서는 ‘욕망-Shadow’를 주제로 그림자를 통하여 욕망을 표현 했었습니다.
이번작품도 욕망이라는 본질적인 것, 핵심적인 것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전시작에서는 단순한 이분법적인 구성과는 달리 좀더 자유로운 형태와 한층 밝아진 색감으로 이미지를 전달하려 했습니다.
좀 더 성숙한 그림자를 만나볼 수 있겠지요”
 
Q 앞으로 계획은?
“ 이번 ‘shadow’전이 끝나면 이번 작업 속에 또 다른 것을 가미하여 작업할 계획 입니다.
국내전시 일정이 더 많지만, 국내이건 국외이건 좋은 전시에서 좋은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고 싶어요.
제 작품을 많은 사람이 좋아해주면 좋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 작업에 대한 색깔이 분명해지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작품세계의 깊이가 깊어지길 원합니다. ”





                                                                                         - 코리아 포스트 고와라 기자 -



- 작가노트 중에서 -
 ‘ 인간의 삶의 에너지에 대한 본질로부터 출발한다.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려는 힘의 원천은 결국 욕망이라고 생각되며 인간이나 동 ․ 식물 그리고 사물에게도 다소 차이가 있지만 무의식 속에 끊임없는 욕망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고 본다. 그러한 욕망은 격동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조용함 속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내면의 쉼 없는 움직임을 자연의 심상을 빌려 친숙한 들녘 풀 그림자를 통해 욕망의 세계를 우회하여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주관적인 시선에 따라 보여 지는 그림자의 공간들은 현실과 몽상의 교감을 유도하였다.
Shadow n.
1 그림자, 투영(投影)
2 응달, 그늘, (명암의) 암(暗)
3 영상(影像), (물이나 거울 등에 비치는) 영상(映像); 희미한 모습[흔적]
4 환영, 실질[실체]이 없는 것; (쇠약하여) 뼈와 가죽뿐인 사람;
5 (어떤 물건의) 그림자 같은 것, 옛 모습[자취], 이름만의 것
6 (그림자처럼) 늘 따라다니는 자, 늘 붙어 지내는 사람; 분신; 탐정, 형사, 스파이, 미행자
7 [the shadow(s)] 어둠, 저녁의 어둠, 컴컴함, 침침함; 마음의 그늘; (불행·의혹 등의) 어두운 그림자; (공포·위압감 등의) 위협, 영향력, 암운 《of》
8 전조, 조짐, 암시...
이것은 사전에 표기된 shadow의 뜻풀이다. 나는 이런 사전적이고 상징적인 뜻 보다 또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모든 사물에 드리워진 그림자의 모습은 언제나 실상(實像)을 쫒아 가지만 그것은 그저 닮은 것에 불과한 허상(虛像)일 뿐이다. 마치 욕망을 쫒는 우리의 모습과 흡사한 것이다. 끊임없이 쫒고 또 쫒는 우리의 욕망은 인간에게서 땔 수 없는 또 하나의 우리인 것이다.
나보다 더 나은 대상을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것처럼 그림자도 또한 실상(實像)을 닮아가려는 쉼 없는 몸부림이라고 보여 진다. 나는 자연물에서 보여주는 조그마한 풀 한 포기에서도, 떨칠 수 없는 그림자를 통해 또 하나의 욕망이 존재함을 느껴본다. 화면에 보여주는 엉겅퀴 또한 우리 삶의 강한 의지를 담는 상징적인 존재로, 강인한 의지의 표상이 되기도 한다.
나는 이러한 그림자로부터 우리의 모습을 읽어가는 것이다. ’
 
김정선 kim, jeong-seon (서양화/1964년생)
조선대학교일반대학원서양화과졸업



Shadow-autumn,oil on canvas,80x116cm,2010

 
개인전 :
2010 Shadow전 (이윤수갤러리 초대전)
2009 욕망-Shadow전 (인사아트센터-제2전시관)
2009 Shadow 전 ,(국립의료원초대전, nmc미술관)
2008 현대인의 욕망 질주전 (자미 갤러리 초대전)
2007 현대인의 욕망 읽기전 (무등 갤러리)
 
부스전 :
2010 뉴욕 아트페어 (뉴욕)
2009 상해 국제아트페스티벌 (오늘의 한국현대미술전-Shanghai Sculpture Space)
2009 상해아트엑스포 (Shanghi Ever,bright Convention&ExhibitionCenter)
2008 골든아이 아트페어 (Shadow-욕망전, 코엑스 인도양홀)
 
단체전 :
2010 The memories 금호아트 갤러리 초대전 (금호 아트 갤러리)
2010 갤러리각 100인 초대전 (갤러리 각)
2010 ‘꿈을 바라보며 그리다’전 초대 (의정부 예술의전당)
2010 봄내음전 초대 (갤러리각), F.A.M Collection전 초대(갤러리 각).
2010 문화박물관초대전 (동신대학교 문화박물관)
2009 KIAF 2009 (korea International Art Fair-coex 대서양홀)
2009 대한민국 회화제 - 자연의 표상전 (서울 시립 미술관)
2009 갤러리 루미나리에 개관전- 골든아이 선정작가전 (갤러리루미나리에)
2009 SWAF전, (상명대학교 아트홀)
2009 골든아이 선정작가 특별전 (코엑스)
2009 GAGA summer art festival (GAGA, gallery)
2009 빛나는 현대미술 2009 초대전 (이형아트센타)
2009 신년기획초대전 (일곡 갤러리)
2008 100인 Artstar Festival (오픈옥션갤러리)
2008 요꼬다 갤러리 기획 초대전 (일본)
2008 A&S개관초대전 (A&S갤러리)
2008 재미있는 미술경매전 (갤러리 각)
2008 Red & Blue 전 (인사아트쎈터)
2008 한여름밤꿈전 (갤러리 라메르)
2008 사비니갤러리 개관전 (사비니갤러리)
2008 어등 문화 예술인전 (광산구청 갤러리)
2007 광주시립미술관 개관기념전 (광주시립미술관)
2007 다산 정약용 사진연구서 참여전(김영섭화랑)
2007 포항국제아트 페스티발 (포항예술회관)
2007 5색 5인 초대전 (부산타워갤러리)
이 외 40여 회
 
수상 : 2008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부문 특선(과천국립현대미술관)
현재 : 한국미협회원, Art Blue 소속작가, 대한민국 회화제 초대작가, 에꼴회원.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200-28 대명빌딩 4F
E-Mill : lamseon@yahoo.co.kr
C.P : 010-3163-6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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