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롯데면세점 김주남 대표 선임 나흘만에 실형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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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롯데면세점 김주남 대표 선임 나흘만에 실형 구형
  • 브라이언 홍
  • 승인 2022.12.2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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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남 롯데면세점 신임 대표이사가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서 검찰에 실형을 구형받았다. 롯데 정기 임원인사가 발표된지 무려 나흘 만이다. 김 대표는 위기에 빠진 면세점의 반등을 이끌 ‘구원투수’로 발탁됐지만 초반부터 사법리스크를 짊어지게 돼 불안한 모습이다. 신년 사업 경영과 더불어 당장 재판 준비까지 해야하는 김 대표의 상황이 맞물리면서 롯데면세점의 향방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6단독 강영재 판사 주재로 지난 19일 열린 김 대표 등 임직원 5명에 대한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 사건 결심공판에서 김 대표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김 대표와 함께 재판받은 인사(HR)팀장에게는 징역 10개월을, HR팀 직원 3명에게는 각각 징역 6개월, 벌금 1000만원,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김 대표는 2018년 4월 롯데면세점 지원본부장으로 재직 당시 노조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가입하려 하자 롯데면세점 각 영업점을 대표하는 대의원들을 만나 민주노총 가입을 포기하도록 회유한 혐의를 받는다.

또 노조위원장이 본사 사무실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출입을 저지하고, 노조 간부를 전보 조처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 사건은 회사 차원에서 부당노동 행위가 있었다고 보기 충분하다”며 “부당노동행위는 법률과 판례에서 엄연히 금지하는 행위”라고 했다. 이어 “김 대표 등은 주도적으로 이 사건 범행을 저질러 합리적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1995년 호텔롯데 롯데면세점에 입사해 소공점장, 경영지원부문장, 한국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15일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눈에 띄는 점은 전 대표들과 달리 타 계열사의 대표이사 자리를 맡은 적이 없고 유일하게 입사한 지 30년이 채 되지 않은 채 롯데면세점 수장에 올랐다. 지휘봉을 처음 잡는 만큼 김 대표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되는 이유다.

그는 적자를 기록 중인 롯데면세점의 연간 흑자전환과 함께 글로벌 면세사업 재개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이번달에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유찰건과 계약이 끝나는 것까지 포함한 사업구역이 굉장히 큰 만큼 확보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또 내년에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과 베트남 다낭시내점, 하노이시내점 등에 출점 준비를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김 신임 대표의 부당노동행위 사건은 2019년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며 “정상적이 노사 업무 범위 내 활동으로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출처=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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