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 출시 26년 누적매출 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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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반, 출시 26년 누적매출 5조
  • 브라이언 홍
  • 승인 2022.11.2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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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밥 햇반 매출, 쿠쿠 넘어섰다.

즉석밥의 고유명사처럼 불리는 CJ제일제당의 ‘햇반’이 전기밥솥의 대표주자인 ‘쿠쿠’ 전기밥솥 매출을 추월했다. 두 회사는 각각 국내 즉석밥과 전기밥솥 시장 점유율 70% 가량을 차지하는 대표 사업자다. 식료품과 가전제품 매출을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햇반 매출의 쿠쿠 밥솥 매출 추월은 밥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해먹는 시대’에서 ‘데워먹는 시대’로 바뀌었음을 방증하는 이정표란 평가가 나온다.

24일 식품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쿠쿠홀딩스(쿠쿠전자 지분 100% 보유)의 매출액은 3712억원이고, 같은 기간 CJ제일제당 햇반 매출액은 3900억원이다. 작년 기준 쿠쿠홀딩스의 연간 매출액은 6851억원, 햇반 매출액은 6880억원으로 햇반이 소폭(29억원) 앞서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상반기 기준 200억원 가량 차이를 벌리면서 햇반이 쿠쿠 전기밥솥 매출을 확실히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10여년 전부터 식품업계 일각에서 제기됐던 쿠쿠의 최대 경쟁자는 다른 전기밥솥 회사가 아니라 햇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드디어 현실화된 셈이다.

26년 전인 1996년 12월 출시된 햇반은 사실상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시초로 평가받는다. 즉석밥 출시는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번째다. 햇반이 출시됐던 당시는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간편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보급이 보편화되던 시기였다. 햇반 출시 시점 전후로 우리나라 기혼 여성 취업률은 연평균 26%씩 올랐고, 1997년 전자레인지 보급률은 65%까지 높아졌다. 밥을 짓는데 들이는 시간과 노동력 등을 감안할 때 햇반을 사먹는 게 낫다는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저출산과 다양한 외식산업 발달 등으로 쌀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간편하게 집밥을 먹을수 있는 햇반이 쌀소비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일반 흰 쌀밥 외에도 식이조절이 필요한 이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즉석밥 개발과 생산을 지속해 오고 있다.

특히 2009년 내놓은 ‘햇반 저단백밥’은 페닐케톤뇨증(PKU) 등 희귀질환자를 위한 제품이다. 단백질이 함유된 식품을 마음껏 먹을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단백질을 일반 햇반의 10% 수준으로 낮췄다. 특수 공정으로 생산 시간이 10배 더 걸리지만 지금까지 220만개 이상을 생산했다. 저단백식을 해야 하는 대사질환자들이 국내 200여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식탁에 하루 두 끼 이상 꾸준히 오르고 있는 셈이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사진제공=CJ제일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