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10대 그룹에 특별회비 311억 걷기로 해 논란
상태바
대한상의, 10대 그룹에 특별회비 311억 걷기로 해 논란
  • 브라이언 홍
  • 승인 2022.11.16 1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해 10대 그룹에 총 311억원을 걷기로 임시회의를 열어 결의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삼성과 SK가 각 705000만원을, 현대자동차가 47억원 등을 내기로 결정됐다. 절차를 거쳤지만, 갑작스런 특별회비 납부 제안에 준조세 아니냐등 기업들의 불만도 나온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대한상의는 올해 9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임시 의원총회를 열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과 관련해 3가지 안건을 논의했다. 이 안건 중에는 특별회비 납부 안건이 있었다.

경향신문이 입수한 특별회비 납부()’ 문서에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10위 내에 속하는 회원사는 총 311억원의 금액을 특별회비로 납부한다고 적혀 있다. 311억원은 자산총액 1위사인 삼성과 상의 회장이자 유치위원장이 소속된 SK가 각각 22.7%를 부담하고, 나머지 8개 그룹이 자산총액 비율로 분담하기로 정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이자 부산엑스포 민간 유치위원장이다.

삼성과 SK는 각각 705000만원씩 부담키로 했다. 이어 자산총액 순으로 현대차는 47억원(15.1%), LG305000만원(9.8%), 롯데는 22억원(7.1%), 포스코는 175000만원(5.6%)이다. 한화는 145000만원(4.7%), GS14(4.5%), 현대중공업은 135000만원(4.3%), 신세계는 11억원(3.5%)이 배정됐다.

삼성전자는 그룹에 배당된 705000만원 중 472300만원을 맡았다. 삼성전자는 특별회비를 낸 사실을 지난달 27일 공시했다. 10개 그룹사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만 공시했다. 삼성은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에 연루된 이후 10억원 이상의 기부금은 공시하도록 내부규정을 뒀다. 박근혜 정부는 국정농단 사태 당시 미르·K스포츠재단을 활용해 기부금을 걷었고, 결국 탄핵까지 초래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았고,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대한상의 측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회비를 200~300억원 정도로 목표로 하고 있지만, 자발적으로 기업들이 각자 알아서 낼 것이라며 실제로 얼마나 걷힐 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정해진 액수가 없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이미 결의를 거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특별회비 납부()은 서면으로 결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예고에 없던 특별회비를 걷게 되면서 수면 아래서 불만도 드러난다.

한 기업 관계자는 기존 대한상의 사업비에는 반영이 돼 있지 않던 돈이라며 최 회장이 민간 유치위원장이 되면서 갑자기 걷게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전경련이 기업들에게 돈 걷었을 때와는 다르다면서도 자발적이라고는 하더라도 사실상 준조세 성격으로 받아들일 수밖에는 없긴 하다. 강제성이 아무래도 있다고 털어놨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적절 여부를 따지기는 그렇고, 굳어진 관행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투명성을 위해 향후 집행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정민 경제개혁연대 연구위원은 특별회비 성격으로 기업들이 납부했다고 하더라도 집행이 투명하게 이뤄졌는지에 대해 향후 공개를 하는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해당 기금을 국내외 공식행사경비, 메타버스 및 플랫폼 구축비, 컨설팅 및 홍보비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우 부회장은 "상공회의소법에 근거한 법정 경제단체인만큼 회원사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며 투명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들도 부산엑스포 관련 기금에 대해 부담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기업 활동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일부 있다는 입장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관련 기금 조성이 일부 부담이 될 순 있으나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킹을 축적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유치 경쟁국인 사우디에도 긍정적인 라이벌 의식을 고취시켜 국가 이미지 제고나 자체 브랜드 홍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진출처=구글
사진출처=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