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메르스 불황 타개' 앞장,,,내수 진작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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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메르스 불황 타개' 앞장,,,내수 진작 초점
  • 이삼선 기자
  • 승인 2015.07.0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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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이삼선 기자]   삼성과 현대차[005380], SK[003600], LG[003550] 등 주요 기업은 재래시장 중소상인을 직·간접적으로 돕는 프로그램을 앞다퉈 가동하고 있다. 전경련과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들도 여름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자는 캠페인을 확산시키는 등 내수 진작에 힘을 쏟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메르스 불황' 타개를 위해 방안을 먼저 내놓은 기업은 SK다. 사회적 활동에 앞장서온 SK는 메르스 여파로 개인 헌혈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혈액 수급에 문제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주 그룹 차원의 헌혈 캠페인에 나섰다.

 

 
SK는 헌혈에 참여한 임직원 숫자만큼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메르스로 고통받는 취약계층에 기부하기로 했다.  직원 1인당 10만원어치 상품권을 사겠다는 것이다. SK그룹 직원 수는 8만명이다. 지난달 25일 서린사옥부터 시작된 헌혈 캠페인은 오는 8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삼성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통시장 상품권 300억원을 구매해 계열사 사업장에 근무 중인 협력회사 및 용역회사 직원들에게 지급할 방침이다. 또 방문객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관광산업을 위해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는 시점에 맞춰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현지 거래처 및 고객을 국내 초청하고 현지 우수사원에게 국내 관광 포상휴가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차도 최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독특한 소비자 서비스 방안을 발표했다. 할인 적용 대상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이 할인 대신 110% 상당의 전통시장상품권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예를 들어 50만원 할인하는 2015년형 그랜저를 사는 고객은 돈으로 할인을 받는 대신 55만원어치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이 혜택은 7월 출고되는 차량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현대차는 현대캐피탈에 할부금을 내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3개월간 할부금을 유예해주는 지원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LG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휴가지와 관광지 등에서 내수활성화에 나서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중소 협력사의 재정 부담 해소 등을 위해 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협력사에 무이자로 최대 10억원까지 대출해주는 '유 드림(You Dream)'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 LG계열사인 서브원과 LG생활건강, LG생명과학[068870] 임직원들은 지난달 29일 LG광화문빌딩 앞 헌혈버스에서 '헌혈 희망나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KT[030200]는 노조가 전국 단위로 재래시장 장보기 홍보 캠페인을 최근 시작했고 KT 본사도 이에 맞춰 직원들의 복리후생비용 중 120억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온누리상품권은 KT 직원 2만2천여명에게 여름 휴가철에 지급된다.

재계 관계자는 "온누리상품권을 지급받은 취약계층은 생활 안정에 도움을 받고 상품권을 통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전통시장과 중소상인들은 메르스로 인한 경기 침체 영향에서 벗어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전경련과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는 내수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름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지난 1일 회원사들에 보낸 서한문을 통해 메르스로 위축된 내수를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국내 휴가 보내기', '휴가일정 당기기', '여름 집중휴가 실시' 등을 장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회사 차원에서 1사1촌 자매결연 마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사내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국내 휴가지 정보를 안내해줄 것을 당부했다.

대한상의는 내수회복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꼽히는 7∼8월에 집중휴가제 도입도 권고하고 있다. 오는 22일부터 나흘간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주포럼에 참석하는 기업인들에게도 최대한 가족과 동행할 것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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