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전문가 맞나?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 낙하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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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전문가 맞나?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 낙하산 논란
  • 브라이언 홍
  • 승인 2022.10.1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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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건설공제조합 새 이사장 후보에 건설이나 금융 관련 경력이 전무한 이은재(70) 전 의원이 낙점돼 전문성 제로의 낙하산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전날 회의를 열고 국민의힘 소속 이은재 전 의원을 이사장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11월 초 임시총회에서 표결을 통과하면 이 전 의원은 곧바로 3년 임기의 이사장으로 취임한다.

1988년 설립된 전문건설공제조합은 건설 현장의 세부 공정을 담당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보증·대출·공제 등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민간 기업이지만 국토교통부의 감독을 받는 데다, 이사장 연봉이 3억원이 넘어 친()정권 인사가 임명되는 일이 흔했다. 현직 유대운 이사장도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때인 2017년 말 취임했다.

이은재 전 의원은 건국대 정치행정학부 교수 출신으로, 지난 2008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위원회 등 여러 상임위에서 활동했으나 건설, 금융 분야 경력은 없다. 201820대 국회에서는 상임위원회 전체회의 도중 겐세이’(끼어들기), ‘야지’(훼방)라는 일본어를 사용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투명성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이사장 선출 공모제를 도입했다. 지난달 이뤄진 공모에는 8명의 후보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건설·금융업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정치권 인사가 이른바 윤핵관에 줄을 대 이사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었으니 낙하산 인사가 올 수는 있겠다고 예상했지만, 건설·금융 분야에 전문성이 전혀 없고 공식석상에서 마구잡이로 일본어를 사용해 국회의원으로서도 자질 논란을 빚은 인물이 낙점돼 황당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1988년 설립된 법정단체로 전문건설 사업자의 보증, 대출, 공제 등 금융상품을 제공한다. 59천여명 조합원과 55천억원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출처=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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