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에서 ‘현대’ 빼자 모비스 자회사 노사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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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에서 ‘현대’ 빼자 모비스 자회사 노사갈등 격화
  • 브라이언 홍
  • 승인 2022.10.1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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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자회사 사명을 각각 모트라스(MOTRAS)’유니투스(UNITUS)’로 확정하자 모비스의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당초 신설 자회사 사명으로 현대모트라스’, ‘현대유니투스를 유력하게 검토했는데, 최종 단계에서 현대를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노조는 물론 통합 대상 협력사 직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달 말까지 법인 설립 작업을 마무리하고 111일 새로운 계열사를 출범할 계획이었지만 사명을 두고 내부 갈등이 고조되면서 계열사 설립 작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모비스 8개 지회(화성·울산·김천·평택·충주·안양·울산모비스·광주)는 모듈·부품 통합 계열사 설립과 관련된 모든 논의와 작업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당초 이달 14일 예정된 입사 대상자의 채용 전 건강 검진과 입사지원서 작성을 거부하고, 통합 계열사에 포함될 기존 계열사 직원들이 작성한 부제소 확약서를 환수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사명 발표 이후 노조와 통합 대상 협력사 직원들은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최근 논의 자리에서 노조 측은 부제소 확약서 작성이 마무리되니 기존에 논의되던 버전과 다른 사명이 결정됐다사명에서 현대를 제외한 것은 그룹이 새로운 계열사의 미래 가치를 그만큼 낮게 본다는 방증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사측은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모두 현대모비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현대차 그룹의 계열사인데 굳이 현대를 사명에 넣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또 모트라스와 유니투스가 현대차그룹에 종속된 계열사에 머무르지 않고, 독립적인 브랜드 가치를 형성하겠다는 의지를 사명에 담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부품의 경우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도 납품을 확대하면서 회사를 성장시켜야 하는데 사명에 현대가 포함되면 영업 과정에서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사명을 결정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사측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사명 결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만 노조와 협력사 직원의 반발은 지속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직원들 입장에서는 현대모비스라는 대기업으로 온 건데 갑자기 자회사로 이직하라고 하면 여러 혜택이라든가, 사회적 위상도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견 형식이 관행이 되면 파견 직원과 자회사 직원 간의 역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구성원들이 납득을 하지 않고 불안감이 조성이 된다면 자회사 설립 작업은 실패라고 볼 수 있다.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을 좀 더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회사 설립에 있어 또 다른 고민거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법 파견 이슈다. 현대모비스의 이번 자회사 설립 방안은 생산 효율을 높이는 측면도 있지만 기존에 불거졌던 불법 파견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도 있다.

이미지 출처=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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