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에 업비트와 코빗만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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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에 업비트와 코빗만 참가
  • 브라이언 홍
  • 승인 2022.09.0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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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 빗썸·고팍스는 불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가 독주 체제를 구축하면서 이를 둘러싼 업계 내부의 신경전이 포착됐다.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2'에 주요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중 주최자 업비트와 코빗을 제외하곤 모두 불참한다. 1등 사업자에 대한 견제 목적이 다분한 것이지만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UDC는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패널토론, 네트워킹 파티, 현장전시 등도 운영되며 '구글 I.O(Input·Output)'와 같은 글로벌 개발자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UDC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두고 개발자들의 머리를 맞대자는 의미에서 개최되는 행사다. 전 세계 블록체인 개발자가 모이는 UDC는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 동안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릴 예정이다.

UDC 올해 연단에는 국내·외 연사는 50여 명, 참가 인원은 약 3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에 오프라인으로 3년 만에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Imagine your Blockchain life'(상상하라, 블록체인이 일상이 되는 세상)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1등 사업자가 여는 행사에 가기는 좀 껄끄럽다"면서 "아무래도 들러리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비트의 독점 문제는 지난해부터 논란이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1개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이면 독점, 3개 사업자의 점유율이 70% 이상이면 과점으로 규정하지만 업비트의 시장점유율은 이를 훨씬 뛰어넘는 약 80%. 온체인데이터플랫폼 '코인힐스'에 따르면 국내 가상시장 거래소 점유율(96일 오후 기준)은 업비트 78%, 빗썸 16%, 코인원 5% 정도다. 코빗과 고팍스는 두 거래소 점유율을 합쳐도 1% 미만이다.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독점 시장 구도다.

업비트는 '해외 거래소'까지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암호화폐 특수성을 봤을 때 해외 입출금이 빈번하더라도 대다수 코인 투자자들이 해외보다 국내 거래소를 이용하고 있는 만큼 이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가상화폐 루나·테라 대폭락 사태로 가상자산 거래소가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업비트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5661억원을 냈다. 또 다른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전년보다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수 천억에 이른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상반기 자산은 86808억원이다. 고객예치금을 제외한 순자산은 약 5조인데, 정보기술(IT) 업계 통틀어 단연 주목할 만한 규모다.

5일 두나무에 따르면 행사 첫날인 22일 스마트계약을 비롯해 4개 분야의 콘퍼런스가 진행된다. 스마트계약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프로그래밍된 계약 조건을 만족시키면 자동으로 계약이 실행되는 시스템을 말한다. 특정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계약이 실행되지 않기 때문에 당사자가 서로를 모르거나 신뢰하지 않아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중개인 없이도 개인 간(P2P) 계약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리크 부테린이 이더리움을 활용해 스마트계약을 처음 구현한 바 있다. 스마트계약은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구현할 수 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스마트계약 관련 주요 전문가로 꼽히는 솔라나의 매트 소그 프로덕트·파트너 개발 총괄, 카르다노의 멜 매캔 개발 총괄, 스택스의 마빈 얀센 테크 리드 등이 연사로 나와 스마트계약의 구동 방식과 발전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사진출처=UDC 2022 홈페이지
사진출처=UDC 2022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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