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실적 '반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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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실적 '반전' 시작
  • 유정인
  • 승인 2022.07.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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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커머스 1위 예상
뉴욕주가도 한달간 45% 뛰며 빠르게 회복
아마존·넷플릭스 등 빅테크 제치고 상승률 최고
 

주식공개이후  하락으로 곤두박질치던 쿠팡의 주가가 두 달 새 86% 오르며 넷플릭스·아마존 등 국내외 주요 이커머스·빅테크 기업의 주가 상승률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 뉴욕증시(NYSE)에 상장한 쿠팡의 주가는 상장 첫날 장중 69달러까지 올랐지만 올 5월 들어 10달러선이 깨지며 하염없이 무너져 투자자들은 물론 한국인 모두의 마음을 출렁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2·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쿠팡이 상승곡선을 그리며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크레딧스위스(CS), 모간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쿠팡의 주가 목표치를 높이며 "쿠팡이 네이버를 제치고 이커머스 1위를 달성한데 이어 2024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쿠팡의 지난 19일 종가는 18달러, 최근 한 달 주가 상승률은 45.63%로 1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17.97%), 아마존(8.77%), 이베이(7.31%), 알리바바(-4.63%)는 물론, 국내 경쟁사인 네이버(7.05%), 카카오(2.75%)보다 훨씬 높았다.  

쿠팡의 이같은 반전에는 사상 처음으로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에서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87만달러(약 36억원)의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프로덕트 커머스는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 로켓프레시(신선식품 새벽배송) 사업을 뜻한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올해 4·4분기로 예상한 EBITDA 흑자를 1·4분기에 기록하게 돼 기쁘다. 수익성을 지속 개선하며 손실을 줄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쿠팡 주가는 역대 최저점을 찍은 1·4분기 실적발표 당일 종가(9.67달러) 대비 2개월이 지난 현재 8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마존(12.1%), 넷플릭스(21.1%)의 주가 오름세와 비교해 고공행진한 것이다.

쿠팡의 이같은  흑자 전환  성공은 전국에 구축한 막강한 로켓배송 물류망 덕분이다. 2014년 로켓배송을 론칭한 쿠팡은 전국 30여개 지역에 100여개 이상의 대규모 물류망을 구축했다.

쿠팡은 앞으로 2024년까지 경남 창원, 부산, 충남 음성 등 전국 10여개 지역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전국을 '쿠세권(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부동의 1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CS는 쿠팡의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이 2020년 16%에서 2023년 26%로 오를 것이며, 매출은 올해 205억달러(26조원)에서 2024년 274억달러(35조원)로 늘어나면서 거래액(GMV)은 43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간스탠리는 "쿠팡의 거래량은 앞으로 4년간 15%씩 상승해 2025년 550억달러(약 72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내년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1420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서며 2024년 흑자 전환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은행들이 긍정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은 이유는 쿠팡의 3자 물류(3P) 확대, 디지털 광고 사업 성장과 함께 로켓와우 유료 멤버십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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