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위한 백만인 얼굴 그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화가 시온칸 (배희권) 이 종로구 인사동 태화빌딩 지하에 있는 조형갤러리에서 누드 드로잉 전시회를 6월 8일(수)부터 13일(화)까지 개최한다.
위암수술을 했던 2003년부터 “평화얼굴”을 그려온 배희권 화가는 지금까지 5만여명의 얼굴을 그려오면서 틈틈히 다양한 작업들을 해 왔는데 그 중에 수천점에 달하는 누드 드로잉 작업들 중의 일부를 선보이는 것이다.
평화를 화두로 작업하는 화가가 생뚱맞게 누드를 그린다는 편견을 갖을 수 있으나 시온칸 화가는 2008년에 '나는 아직도 오르가슴 중이다'라는 시화집을 낼 정도로 누드에 대한 미학 내지는 철학이 확고한 화가이다.
“인간이 영원한 증식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장치가 성이다. 잉태를 하기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남녀가 교접이 되어야만 가능 한 것이다. 신은 인간에게 생명을 잉태하게 하기 위해서 "오늘밤 너는 거룩한 일을 할거야"라고 설교하지 않는다. 단지 욕망이라는 것을 부여해서 욕망이 그것을 가능케 한다. 이 성에 대한 욕망이 강하게 작용해야지만 잉태와 출산의 수고와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것이다. 누드는 욕망이 작동하게 하는 시각적, 감성적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어서 가능하게 한다”라고 인간의 누드에는 창조와 사랑이란 가치를 구현케하는 신의 뜻이 있다고 시온칸은 말한다.
“또한 누드가 지닌 아름다움이란 '인간의 완전에 대한 욕망을 통해서 생의 목표를 완전한 것으로 살게 하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그래서 항상 우리를 영생 또는 완전으로 인도하는 표시인 것이다. 누드가 지닌 아름다움은 인간의 성적 욕망을 자극시키고 미적 탐구를 촉구한다. 그래서 아름다움을 느낀 자는 그것을 사랑하게 된다.
“누드가 사회의 도덕과 윤리속에서 세속화되고 저속화 되기도 하지만 누드 그 자체는 그냥 인간이란 존재 그 자체다. 문명과 문화로 치장하고 가리는 것이지만 원시적 차원에서 보면 누드자체는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아닌 그 자체다.
“어떤이에겐 매력적인 존재이기도 하고 예술가에겐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또는 경멸과 수치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내가 바라본 누드는 인간의 성적욕망을 촉구하는 대상이고 생명창조의 본체이기도 하다.
물질문명 상업화가 촉발되는 현대사회에서는 지나치게 상업화 속물화 되기도 하지만 누드가 부끄러운 존재가 아니라는 인식이 되어가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진보한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해서 누드가 쾌락적 도구만은 아니다 증식욕구를 가능케 하는 위대한 사명이 있는 아름다운 존재인 것이다” 라고 시온칸 화가는 말한다.
최근 작품 중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은 초현실주의 사실적 뎃생을 통해서 몽한적 정서를 더욱 강조했다는 것이다. 또한 평화얼굴그리기를 통해서 탄탄하게 다져진 크로키 기법으로 누드 크로키를 상당한 분량의 작업들을 해왔다는 것이다.
'인간은 신의 형상을 닮아서 아름다운 존재고 그 성은 아름답고 위대하고 행복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성을 성스럽게 아름답게 행복하게 즐길 의무와 권리가 있다'라고 배희권 화가는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