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앞으로 3회에 걸쳐 그의 필체와 업적 등을 소개한다 ---- 편집자주
한지에 탁월한 붓놀림으로 색체, 생동감 불어넣어 ‘표준영정( 標準影幀)의 대가 ’로 불리는 라영호 화백이 요즘 재조명 받고 있다.
표준영정이란 옛 선조들의 용모를 표준으로 지정한 초상화를 가리키는 용어로
보존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는 요즘 보존성이 뛰어난 한지 그림에 대한 우수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추세다
라영호 화백은 “한지는 보존성에 있어서 그 어느 재료보다 우수하다. 영구보존성은 물론 색채의 생동감이 뛰어나다. 표준영정 화지(畵紙)로 많이 쓰이는 비단은 수명이 300년 정도이지만 한지는 3000년 넘게 보존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라화백이 한지그림의 보존성을 이렇게 천문학적으로 길제 자신하는 이유는 닥나무로 만든 한지에 그려야 변색 탈색 없이 3000년 유지되는 기법을 60년전 이미 자신이 개발해 화제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오래전부터 라 화백은 ‘한지에 그리는 영정그림은 국내 최고’임을 자부한다. 40대 중반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인전시회를 개최해 김수환 추기경 등 국내외 주요 인사들의 관람이 줄을 이었다고 한다.
라화백이 그동안 그린 표준영정은 무수히 많지만 특히 명성황후, 전 박정희 대통령내외를 비롯한 전 오바마대통령까지 국내외 주요 인물들은 모두 라화백의 손을 거쳐 그려져 보관되고 있다.
요즘엔 윤석열 신임대통령의 인물도 실제와 똑같이 그려져 인기를 얻고 있다고한다.
라 화백의 대표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한산 이씨’ 표준영정은 현재 경기도 분당 중앙공원에 위치한 한산이씨 묘역에 모셔져 있다.
젊어서부터 우리나라 6대 작가(허백련, 김은호, 박승무, 변관식, 이상범, 노수현)의 기법을 완전히 터득한 라 화백은 여기에 본인의 기법을 접목했으며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현재도 영정제작에 혼신의 힘을 쏟아 붓고 있다.
1941년 충남 청양군 정산면 용두리 향교 앞에서 태어난 라 화백은 어려서부터 그림에 천재성을 보여 7살 때 마을 인근 사찰 주지스님으로부터 본격적으로 그림 공부를 하게 되어 현재도 한국전통한지인물화연구원장으로 진정한 대한민국 전통문화 예술인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