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대우건설 기업결합 승인…건설업계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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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대우건설 기업결합 승인…건설업계 '지각변동' 예고
  • 이명옥
  • 승인 2022.02.2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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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경쟁 제한 우려 적다"… '확정'
건설업계 단숨  4위 도약…  중흥, 이달 말 인수 마무리

 

중흥그룹 사옥. (사진=중흥그룹 제공).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의 기업결합이 최종 승인되어 중흥그룹 시공 능력 순위가 단숨에  업계 4위 도약이 예상된다.
중흥그룹 사옥. (사진=중흥그룹 제공).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의 기업결합이 최종 승인되어 중흥그룹 시공 능력 순위가 단숨에 업계 4위 도약이 예상된다.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되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시공 능력 순위 17위 중흥토건과 40위 중흥건설을 거느린 중흥그룹은 대우건설(5위)을 인수함으로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뒤를 이은 업계 4위 도약이 예상된다. 

 중흥은 대우건설과 달리  광주·전남지역이 기반으로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브랜드를 활용해  전국구 건설사로 거듭나는등  플랜트, 신산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이날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의 주식 50.75%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에 대해 경쟁 제한 우려가 적다며 결합을 승인했다. 앞서 중흥그룹은 지난해 12월16일 대우건설과 주식 취득 계약을 체결한 뒤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의 지분을 각각 40.60%와 10.15% 취득하는 것으로, 총 2조670억원 규모다.
 
공정위는 두 회사가 결합하더라도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4위로 점유율은 3.99%에 불과하고, 5위 이하 경쟁사업자들과의 점유율 격차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국내건설업 시장은 경쟁입찰방식으로 수주가 이루어지는 등 당사회사가 단독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어려운 구조"라며 "종합건설업 시장을 토목건축, 산업환경설비, 조경 공사업 시장으로 세분할 경우에도 각 세부시장에서 안전지대 요건을 충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흥이 대우건설 인수후  중흥과 대우건설의 체급 차이로 인해 유동성 경영난에 내몰렸던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을지 건설업계 안팎에서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을 무려 6조6000억원에 사들였으나, 불과 4년 만에 다시 지분을 팔았고 투자금의 반도 회수하지 못했다. 해외사업 부실과 주택경기 침체로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금호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한편 중흥은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와 중흥건설의 '중흥S클래스'를 별도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중흥-대우 브랜드 통합 대신 계열사들이 기존에 가진 장점을 살려 동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다.
 
 양사의 노조 결합 문제도 남아있다. 중흥과 대우건설 노조는 지난 7일 진행된 2차 협상에서 인수조건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 앞으로 3년간 내부 임원 출신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5년간 구조조정 없는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다만, 자산매각 금지 등 경영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조항은 제외하기로 했다.

중흥은 이달 말 사내 이사 선임 등을 확정하고, 대우건설 인수의 방점을 찍을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오는 22일로 예정됐던 주주총회 일정을 28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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