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백신 권위자 세실 철킨스키"자이코브-디, DNA 백신 장점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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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백신 권위자 세실 철킨스키"자이코브-디, DNA 백신 장점 주목해야"
  • 피터조 기자
  • 승인 2022.02.11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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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켐생명과학은 한미약품과 준비계약 체결하여 백신 제조 위탁 의뢰

 세계적인 면역 및 백신학 권위자인 엔지켐생명과학의 최고과학책임자(CSO) 세실 철킨스키(Cecil Czerkinsky) 박사는 "인도 제약회사 자이더스 카딜라가 개발에 성공한 코로나19(Covid-19) 백신 자이코브-디(ZyCoV-D)는 12세 이상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은 최초의 코로나19 백신 중 하나이며, 백신 재조합이 쉬워 다양한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세실 철킨스키 박사는 "한국에서는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먼저 접종되어 주류백신으로 인식된 듯 하다. 하지만 자이코브-디도 백신 부작용, 유통, 생산효율에서 강점이 많아 코로나19 장기화를 생각한다면 백신 다양성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을 포함하여 다양한 변이가 나타나면 단일백신보다 교차접종의 효과가 더 클 수 있고, 비용부담 등 현실적 여건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오미크론 이후 국면에서 주목할 백신은 많지만 경제성과 안전성, 대응력 등을 종합할 때 자이코브-디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자이코브-디 개발사인 자이더스 카딜라는 인도의 국민 제약사로 불릴 만큼 신약 및 백신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글로벌 업체이다. 2020년 매출액은 2조4000억원(약 20억달러) 규모이고 직원수가 2만5000명에 달한다.

전세계 매출 1위인 애브비의 휴미라(자가 면역질환 치료제)의 첫 바이오시밀러를 선보였고 인도 최초의 4가 불활성화 인플루엔자 백신인 백시플루(VaxiFlu)-4를 비롯해 광견병, 파상품, 간염, 홍역, 장티푸스, 일본뇌염, 에볼라 등 다양한 질환의 백신을 개발했다.

세실 철킨스키 박사는 "DNA백신의 원리는 간단하지만 난이도가 높다. 현대 유전자 기술로 바이러스를 100% 복제하는 게 가능한데, 0.1%만 조작해도 인체 공격력을 제로로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조작된 복제 바이러스를 신체에 투여하면 병은 옮지 않으면서도 병원균을 퇴치하는 항체가 자연스레 만들어진다. 자이코브-디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DNA 방식으로 성공한 혁신적인 백신이다"라고 설명했다.

DNA백신은 여러 강점이 있다. DNA의 일부만 조작해 만들기 때문에 다양한 면역기능을 넣을 수 있고, 실제 바이러스보다 더 바이러스 같지만 독성이 없게 할 수 있다. 오미크론을 비롯해 다양한 변이가 나올 때마다 맞춤형 백신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RNA 등 기존 백신은 냉동보관이 필수이고 유통기간도 짧지만 DNA백신은 구조가 안정적이라 상온에서 여러 해 동안 보관할 수 있고 생산단가도 싸다.

자이코브-디의 유통기간은 섭씨 2~8도 환경에서 최대 1년이며, 25도 상온에서도 3개월간 보관이 가능하고, 부작용이 적으며 비용도 저렴하다. 특히 자이코브-디는 세포면역(T 세포) 유도가 높고, 면역반응 지속기간이 길다. 자이더스는 지난해 자이코브-디의 델타변이 예방 효과가 66.6%에 달하며, 중증 및 사망 예방률이 100%에 가까웠다는 점을 임상3상 중간결과에서 발표했다. 

한편 엔지켐생명과학은 2021년 11월 19일 자이더스와 '제조라이선스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했고, 자이코브-디에 대한 기술이전을 받아 백신을 수탁제조하기 위해 한미약품 등과 손을 잡았다.

세계적 백신 권위자인 엔지켐생명과학 최고과학책임자(CSO) '세실 철킨스키 박사'  . (제공= 엔지켐생명과학)
세계적 백신 권위자인 엔지켐생명과학 최고과학책임자(CSO) '세실 철킨스키 박사' . (제공= 엔지켐생명과학)

 

한미약품은 엔지켐생명과학의 제조 위탁 의뢰를 받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백신 본생산을 위한 공정 재현 및 생산설비 최적화, 시험법 기술이전 등을 수행한다. 양사는 준비 작업이 완료되면 본계약을 추가 체결하여 대량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최대 목표 생산량은 연간 8000만 도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Made in Korea' 백신을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아르헨티나 등 8개국에 독점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8개국의 등록허가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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