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인형 ?" …제주항공 용모규정 신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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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인형 ?" …제주항공 용모규정 신설 논란
  • 정영선 기자
  • 승인 2022.02.09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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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머리 하나에 마이너스 1점 …내부 반발

 

제주항공이  객실승무원 용모 규정 개정을 추진해 반발을 크게 불러일으키 며 내부 반발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항공내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직원들의 단정한 두발과 복장 기준을 보다 명확히 하겠다며 용모 규정을 추가로 적용했다.  개정 이후 내부적으로 공개된 규정에는 머리 손질법, 염색 후 관리, 머리핀 개수를 명시하는 내용부터 손톱 길이까지 못 박아놓은 조항까지 게재됐다.

 이 가운데 '염색 후 3㎝ 이상 자라난 머리는 뿌리염색을 해야 한다' '포니테일(묶음머리)은 15㎝ 이상 40㎝ 이하까지 허용한다'는 방침을 비롯해 '귀는 3분의 2가 보이도록 한다' '옆머리 고정을 위한 핀은 최대 2개까지 허용한다' 등의 세부 내용이 추가된 것이다. 

직원들은 복장과 머리 스타일을 비교적 자유롭게 택할 수 있었던 기존 문화에서 역행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기내 서비스나 안전 사항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외모 판단이 구시대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회사 측에서는 이번 용모 기준 개정과 관련해 사전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거의 모든 여성 승무원이 쪽머리에 스프레이 고정을 해야 하는 분위기이며 잔머리가 하나라도 나올 경우 인사평가에서 마이너스 점수를 받을 때도 있다"면서 “ 월급도 안 들어오는데 (머리 정리를 위해) 미용실 갈 돈도 없는데 우리를 바비인형화 할셈이냐 ”는 푸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제주항공 측은 "객실승무원의 개성을 존중하는 기조는 유지하되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자 올해 1월부터 용모·복장 규정을 개정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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