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백신 미접종자 집밖 돌아다니면 체포하라”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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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백신 미접종자 집밖 돌아다니면 체포하라” 명령
  • 피터 조
  • 승인 2022.01.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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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의식한 듯 “책임은 내가 진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6일 각 마을 책임자들에게 불필요하게 외출하는 백신 미접종자를 단속하고 체포하라고 명령했다. 케손시티/로이터 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6일 각 마을 책임자들에게 불필요하게 외출하는 백신 미접종자를 단속하고 체포하라고 명령했다. 케손시티/로이터 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6일 각 마을 책임자들에게 불필요하게 외출하는 백신 미접종자를 단속하고 체포하라고 명령했다.  
 
권위적인 통치로 악명 높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들이 밖을 돌아다니면 체포하라는 초강경 대응책을 내놨다고 <시엔엔>(CNN) 방송 등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말 현재 필리핀 인구 1억1천만명 가운데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이는 4980만명(전체의 45%) 정도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텔레비전으로 방송된 연설에서 “바랑가이(마을) 최고책임자들은 백신을 맞지 않고 집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있는지 찾아 집에 머물도록 요청하거나 명령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또 “집에 머물기를 거부하면 이들을 체포할 수도 있다”며 “마을 최고책임자는 마을 내에서 모든 법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필요한 경우 백신 미접종자 단속에 민간인을 동원하라고 덧붙였다.

필리핀에서 ‘바랑가이’는 지방 자치의 최소 단위이며 최고책임자는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하지만, 이들에게 백신 미접종자 체포 권한까지 부여하는 건 논란의 여지가 크다. 

두테르테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이 명령에 문제를 제기하면 “기꺼이 답할 용의가 있다”며 모든 걸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2016년 권력을 잡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직후 ‘마약과 전쟁’을 선포하고 경찰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 혐의자를 사살하라고 공개 명령해 논란을 빚었다. 

그 해 7월부터 3년여 동안 진행된 마약 단속 과정에서 숨진 이가 공식 통계로도 6천명을 넘었다. 논란이 국제적으로 확산되자,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지난 9월 반인도주의 범죄 혐의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