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평(書 評) ] 『겸재유시문집(謙齋遺詩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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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서평(書 評) ] 『겸재유시문집(謙齋遺詩文集)』
  • 李相益 論說委員
  • 승인 2015.06.1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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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李相益  論說委員]동서고금(東西古今)으로 동서양(東西洋)을 불문하고 인간(人間)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회 구성원(社會 構成員)으로서 여러 주장(主張)과 합의(合意)를 내세우며 구하는 모습을 끊임없이 추구한다. 동시에 역사(歷史)에서 무엇을 배우고, 반성(反省)하고 깨달았는가를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구하고 분석한다.

여기 <겸재유시문집(謙齋遺詩文集)>은 온전히 작자의 경험과 사실에 근거한 보기 드문 역사적 가치와 학문적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읽는 사이사이마다 아련한 지난 시대상(時代相)과 어두웠지만 희망을 품은 절제(節制)와 감동(感動)을 새기게 하여 북받치는 감정(感情)을 가슴 속에 켜켜이 겹치게 한다. 암울(暗鬱)했던 일제침탈시기(日帝侵奪時期)와 한국동란(韓國動亂)을 거치는 국난기(國難期), 이후 국가 재건(國家 再建)의 혼란 극복기(混亂 克復期를) 거쳐 마침내 근대화(近代化)에 이르기 까지 작자의 일생동안 인간의 본성(本性)과 천명(天命), 자연(自然)의 순리(順理), 학문 추구의 진리(眞理), 생물학적 가족사(生物學的 家族史) 등을 겪으며 남겨놓은 진심과 애정과 분노마저 일으키게 하는, 어찌 보면 오늘 날과 똑같은 모습으로 자각하여 투영되는지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는 실록(實錄)이다.

이 책은 전체 5부(全體 5部)와 별첨부록(別添附錄) 그리고 발문(跋文)과 편집후기(編輯後記) 단계로 집대성(集大成)하였는데, 특히 전체 5부는 제1부 시집(詩集), 제2부 문집(文集), 제3부 경학강론(經學講論), 제4부 비문(碑文), 제5부 겸재선생행적년보(謙齋先生行跡年譜) 등으로 수록되어 있다.

시집은 고체시(古體詩)일부와 함께 주로 당(唐)나라 이후 정격 근체시(近體詩)들로 각 절구(絶句)와 율시(律詩)를 총망라하여 감히 셀 수 없을 정도의 방대(尨大)한 1,900 여 수(首)에 달하는데, 이는 산수(山水), 풍경(風景), 지리(地理), 유래(由來), 전설(傳說), 연혁(沿革)은 물론 정치(政治), 경제(經濟), 사회(社會), 문화(文化), 예술(예술), 가족(家族)을 표현한 대 서사시(大 敍事詩)이다.

문집은 학문적 사료(史料) 가치가 큰 당시 시대적 실체(時代的 實體)와 체득(體得) 그리고 교육(敎育)의 가치를 중시한 기치(旗幟)로 삼고 있으며, 특히 경학강론은 주역(周易)의 해석에 따라 동양 사상(東洋 思想)의 핵심을 접목시킨 이 책 내용의 꽃이다. 현재 서양학자(西洋學者)들이 심리학(心理學)과의 연관성을 집중 연구하는 실례를 실감하게 하는 부분이다. 퇴계 이황(退溪 李滉)선생이‘마음을 씻어 주는 책’이라고 세심경(洗心經)이라 부른 주역(周易)을 음양오행(陰陽五行)과 인본사상(人本思想)에 맞추어 설명하고 있으니, 이는 인문학(人文學)을 배우고자하는 후학들에게는 큰 자산이 될 것은 분명하다. 나머지 4,5부는 문하생(門下生)들과 후학(後學)들이 세운 비문과 작자의 년보 등으로 나주(羅州)에 소재하는 덕림재(德林齋)의 비문의 내용과 행적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전하는 모든 것은 어느 것 하나 그 사물과 사실의 의미, 존재의 가치와 그 상태를 논하지 않은 것이 없음을 밝힌다.

1년 8개월 동안 심혈을 기울여 정리하고 집대성하여 기획 편집(企劃 編輯)한 작자의 삼자(三子) 치평(治平) 선생이 발간(發刊), 상재(上梓)하게 되어 드디어 이 책에서 인간의 도리(道理)에 대한 진가(眞假)를 변정(辨正)할 수 있으니, 유래(由來)와 연고(緣故) 그리고 철학(哲學)과 행동(行動) 그리고 진심(眞心)이 묻어나는 작자만의 뚜렷한 가치관(價値觀)에 따라 선택한 조선(朝鮮) 선비의 박기후인(薄己厚人)의 정신(精神)을 이어 받아 그 정(正)한 의지(意志)를 배우며, 기록(記錄)과 소장(所藏) 등 출처를 밝혀 고증(考證)했으므로 인문학(人文學), 한문학(漢文學), 국문학(國文學), 철학(哲學), 실학(實學)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뜻에서 <겸재유시문집(謙齋遺詩文集)>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심오한 학문의 탐구와 마음의 양식을 기르며 자성(自醒)의 일침(一針)으로 삼을만한 책(冊)으로 영원히 전해지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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