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확산 두달째지만 소비 줄지 않아…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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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확산 두달째지만 소비 줄지 않아…이유는?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1.09.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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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스1)
20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진수 기자] 지난해 코로나를 거치면서 '내성'이 생긴 탓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지난해의 1~3차 대유행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 국내 승인액은 전년 대비 7.2% 증가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백화점 매출액도 14.4%나 늘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카드 국내 승인액 7.9%, 백화점 매출액이 6.5% 증가한 바 있다.

 

지난해 7~8월이 코로나19 시국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일일 확진자 수가 네자릿수대에 접어든 코로나 '4차 대확산' 시국에서 국내 내수 소비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앞선 1~3차 대유행기의 카드승인액 증감률을 살펴보면, 코로나19가 최초 확산되기 시작했던 지난해 3~4월(1차)의 경우 3월 -4.3%, 4월 -5.7%의 하향 곡선을 그렸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해 8월(2차)에는 3.4% 증가로 선방했으나 이전 6~7월보다는 증가폭이 감소했다.

 

지난해 12월과 올 1월까지 이어진 4차 대유행 시기에도 작년 12월 -3.3%, 올 1월 -2%로 소비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년 대비 5%가 넘는 증가율을 나타내는 현 4차 확산 시기는 이전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방역 시국에서도 일상적인 소비를 이어가는 변화가 생겼다고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특히 비대면 소비 문화가 1년새 급격히 발전하면서 경제 분야도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양상을 띄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반적으로 '지갑을 닫았던' 지난해와는 크게 달라졌다"면서 "특히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비대면 소비가 크게 발달한 것이 중요한 변화"라고 말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지난해만 해도 이런 경험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코로나 상황에서 어떻게 경제활동을 해야할지는 몰랐다"면서 "이제 1년이 넘었기 때문에 코로나 상황에서도 경제활동을 하는 방법을 익혔다고 봐야한다.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은 코로나 시국 하에서 급속도로 팽창하고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월 15조원의 매출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16조원을 넘겼다. 배달 주문 등이 늘어나면서 모바일 쇼핑의 증가세도 폭발적이다.

 

그러나 현 상황을 마냥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대면 소비 문화는 급속도로 발전한 반면, 비대면 전환이 어려운 부문과 서비스업 등의 대면 소비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전체 취업자 수는 늘었지만 도소매업은 전년 대비 11만3000명이 줄었다. 또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6만1000명), 일용직 노동자(-8만9000명) 등 대면 서비스 분야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성태윤 교수도 "대면과 비대면 분야 간의 격차가 존재한다"면서 "이런 경향이 장기화돼 구조적으로 굳어진다면 대면-비대면 분야 간 양극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차와 비교해 충격은 이전보다 축소됐다"면서도 "방역강화에 따른 취약업종·계층의 어려움을 적극 보완하는 가운데 그간의 고용회복세가 유지·확대되도록 정책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