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전환형 임대 4000가구 도입 추진에 "교통문제 해결 먼저"vs"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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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전환형 임대 4000가구 도입 추진에 "교통문제 해결 먼저"vs"나쁘지 않다"
  • 이명옥 기자
  • 승인 2021.09.08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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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더불어민주당 부동산특위 위원장의 '누구나집' 브리핑 모습(자료사진) 2021.6.10(사진출처:뉴스1)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부동산특위 위원장의 '누구나집' 브리핑 모습(자료사진) 2021.6.10(사진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명옥 기자] 정부가 인천 검단 등에 확정분양가 분양전환형 임대주택 '누구나집'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검단 주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검단에는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물량 가운데 70% 가까이 공급될 예정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임대주택으로 전체 물량이 많아지면 지역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반면 당초부터 임대주택용 부지에 지어지는 만큼 나쁘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8일 국토교통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정부는 '누구나집'을 통해 인천 검단, 화성 능동, 의왕 초평 등 6개 부지에 607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누구나집은 시세 대비 저렴한 임대료로 10년간 임대 거주한 뒤 사전에 확정한 분양가격의 상한 범위 내에서 분양 전환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정부·여당이 이번에 발표한 누구나집 6개 부지 가운데 4곳이 인천 검단에 집중됐다. 검단 4개 부지에 공급하는 누구나집도 총 4225가구로 전체 70%에 달한다.

이 때문에 온라인 상에서는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렇지 않아도 검단은 집값이 많이 오르지 않았는데 더 안 좋아질 것 같다"거나 "이 지역에 공급물량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와 같은 교통 관련 불만도 나온다. 검단이나 김포 주민들은 GTX-D의 강남·하남 직결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노선을 신설하고 서울 도심까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을 공유하는 방안을 확정한 바 있다.

한 네티즌은 "GTX-D를 김포-하남선으로 확정하기 전에는 누구나집을 반대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정부가 교통 문제 해결은 없이 집만 짓는다"고 비판했다.

반면 검단 현장에서는 누구나집이 계획대로만 추진된다면 나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당 부지 용도가 지구계획상 당초부터 임대주택이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인천 검단을 포함해 이번에 누구나집 후보지로 발표된 6곳은 모두 발표 이전부터 공공지원민간임대 용지로 활용될 예정이었던 부지다.

후보지 주변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 지역엔 예전부터 부자였던 분들도 있지만 임대주택을 원하는 분들도 많았다"며 "해당 부지가 어차피 임대부지였다면 10년 후 분양 전환하는 누구나집이 더 나을 것 같다"고 했다.

검단 지역에 임대주택을 원하는 수요도 적지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인근의 B공인중개사는 "이 지역에는 서민층이 많아 누구나집에 대한 반발은 크지 않을 것 같다"며 "임대와 분양이 병행해서 들어오길 바라는 마음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C공인중개소 관계자도 "잘 사는 동네에서는 임대 주택을 따로 지어야 한다는 말도 많이 나오지만 이 지역 정서는 그렇게까지는 아니다"라며 "최근에는 외부에서도 많이 들어오긴 했지만 아직 반발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예전에는 1억2000만원 정도면 공공 전세로 나쁘지 않은 집에서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갈 수 있는 곳이 없다"며 "지역주민의 임대수요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검단 누구나집 후보지의 입지가 나쁘지 않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공인중개사는 "일부 구역 주변에는 상업지구와 녹지가 예정돼 있고 인천1호선 연장 노선도 들어설 예정"이라며 "입지가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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