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유행에도 취업자 5개월 연속 증가…취업시장 다시 일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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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대유행에도 취업자 5개월 연속 증가…취업시장 다시 일어나나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1.08.1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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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출처:뉴스1)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출처:뉴스1)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진수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과 비교해 54만2000명 늘어나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지난해 감소에 따른 기저 효과와 수출 호조 등 경기 회복이 반영된 결과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1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4만8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54만2000명 증가했다. 전달(+58.2만명)에 비해서는 증가 폭이 약간 축소됐다.

앞서 취업자 수는 올해 3월(+31만4000명)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뒤 4월(+65만2000명), 5월(+61만9000명)에 이어 6월에도 증가세를 유지한 바 있다. 이로써 5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작년의 고용 충격에서 회복하는 모습이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7월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 상향되는 등 부정적 요인이 있었음에도 수출 호조와 코로나19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가 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 인구는 감소해 6월과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7월 고용동향 조사 기간은 지난달 11~17일이다. 방역 당국은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2단계로 올렸다.

◇고용률 0.8%p↑·실업률 0.8%p↓…30대 고용은 17개월 연속 감소

지난달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3%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p) 올랐다.

연령계층 별로는 15~29세(2.8%p↑), 40~49세(0.8%p↑), 50~59세(1.4%p↑), 60세이상(0.6%p↑) 등에서 상승 곡선을 그렸다.

30대 고용률은 유일하게 0.1%p 뒷걸음쳤다. 취업자 수도 524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2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7개월 연속 감소세다.

정 국장은 "30대는 인구 감소 요인도 있고 30대가 주로 많이 종사하는 업종이 제조업"이라며 "제조업에서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많이 회복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회복이 더딘 측면이 있고, 도소매업 감소세의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1%로 1년 전보다 1.1%p 상승했다.

실업률은 3.2%로 전년보다 0.8%p 하락했다. 실업자 수는 92만명으로 21만8000명 줄었다.

특히 실업자 수 감소 폭은 2019년 8월(-27만5000명) 이후 가장 컸다.

비경제활동 인구는 1652만2000명으로 3만명 감소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정부 '일자리 사업' 고용 주도…숙박·음식업은 감소 전환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3만7000명), 운수 및 창고업(+12만1000명), 건설업(+14만명) 등이 전체 취업자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정부 주도의 일자리 사업이 전체 취업자 부문의 큰 부문을 차지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 사회복지서비스업과 공공행정(+9만1000명) 분야의 취업자 증가수는 총 32만8000명에 달한다.

반면 숙박음식업은 지난달 1만2000명 감소했다. 지난 4~6월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4개월만에 감소로 전환해 코로나 4차 확산의 여파가 반영된 모습이었다.

또 도매 및 소매업(-18만6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5만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2만8000명) 등은 감소세가 여전했다.

정 국장은 "보건복지, 운수창고, 건설업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됐다"며 "다만 증가 폭은 둔화됐는데, 온라인 거래와 거리두기 상향, 방역수칙 강화로 도소매업에 타격이 있었고 이례적으로 폭염이 심하면서 건설업 증가 폭이 축소된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상용직·전일제 근로자는 늘었지만…일용직·자영업자 감소세 계속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 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전년 대비 36만1000명, 임시근로자는 35만2000명 증가했다.

특히 상용직 근로자의 경우 4개월 연속 30만명 이상의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주당 36시간 이상 전일제 근로자도 48만1000명 늘었다.

반면 코로나 취약계층인 일용직 근로자(-17만명),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7만1000명)는 1년 전보다도 더 줄어들며 감소세를 지속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19만1000명), 기능원 및 관련기능종사자(+13만8000명),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10만6000명)는 증가했으나, 판매종사자(-12만3000명)는 감소했다.

◇홍남기 "8월 고용 충격여파 반영될 듯…영향 최소화 노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고용동향이 발표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방역조치 강화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취업자 수가 4개월 연속 50만명 이상의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코로나19 직전인 작년 2월과 비교해 취업자 수가 99.4%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일자리 사업이 취업자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4차 확산으로 고용시장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부 일자리 사업이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 위기 상황에서 재정이 부족한 민간일자리를 보완하는 역할을 지속해 나가야한다"고 밝혔다.

다만 8월 고용부터는 지난달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4차 확산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 부총리는 "반기 경제 회복이 이어지며 7월에도 전체적으로 고용개선 흐름이 이어졌으나 최근 방역강화 조치 등으로 8월 고용부터는 시차를 두고 충격 여파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 "코로나 취약업종의 경우 7월에도 어려움이 관찰되고 있는만큼, 방역조치 등으로 인한 피해계층의 어려움을 조속히 덜어드리도록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등의 신속한 집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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