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만의 메달 노리는 여자배구, 브라질전 핵심은 '강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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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만의 메달 노리는 여자배구, 브라질전 핵심은 '강서브'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1.08.0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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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선수가 2021년 7월 29일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토너먼트 예선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꺾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
김연경 선수가 2021년 7월 29일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토너먼트 예선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꺾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원석 기자] 세계 4위 터키를 꺾은 한국 여자배구대표팀(11위)이 또 한 번의 기적을 꿈꾼다. 조별리그서 완패했던 브라질(2위)을 상대로 올림픽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노리는데, 성패의 열쇠는 '강서브'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오후 9시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2020 도쿄올림픽 4강전 브라질과의 경기를 치른다.

조별리그 A조에서 케냐, 도미니카공화국, 일본을 연파하며 3승2패의 성적으로 3위에 올랐던 한국은 8강에서 세계 4위 터키마저 꺾었다. 2012 런던 올림픽 4위 이후 9년 만의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메달을 노리는 팀들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인 한국은, 대회 전부터 '서브'를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전략을 꾸렸다. 

배구의 기본인 서브와 서브 리시브에 초점을 맞춘 라바리니 감독은 박은진, 안혜진, 김희진 등 서브가 좋은 선수들을 모두 명단에 포함했다. 서브로 흔들지 못하면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었다. 

터키와의 8강전 5세트가 백미였다. 라바리니 감독은 팀 내 막내급인 박은진을 선발로 투입했고, 박은진은 예리한 서브로 터키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터진 박은진의 서브 덕분에 한국은 파이널 세트 혈투 끝에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브라질전도 그런 상황이 만들어져야 한다. 

브라질은 35세의 베테랑 레프트 페르난다 호드리게스가 팀의 중심이다. 179㎝로 비교적 단신인 그는 팀의 리시브와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한국이 집중적인 타깃으로 삼아야 하는 선수가 바로 호드리게스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호드리게스에게 17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아울러 가브리엘라 브라가 귀마라에스(가비·27)도 신장은 180㎝로 크지 않지만 안정된 리시브와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한다. 가비 또한 한국전에서 14점을 냈는데 리시브를 담당하는 호드리게스와 가비에게 얼마나 날카로운 서브를 넣을 수 있을지가 중요할 전망이다. 신장은 크지 않지만 빠르고 민첩한 두 선수의 발을 묶어 놓아야 승산 있다. 중요한 포인트다.

라바리니 감독은 터키전을 마치고 승리 비결로 서브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거의 전 선수의 이름을 다 언급하며 꼼꼼하게 서브를 때릴 때의 장단점을 설명했다. 박은진은 "서브를 때릴 때 감독님이 손짓으로 누구에게 넣으라는 지시를 내린다"고 했다. 그만큼 서브를 중시하고, 이를 통해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전략이었다.

선수들도 라바리니 감독을 믿고 따르며 진정한 '원 팀'으로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주장인 김연경은 "대회 시작하기 전에 그 누가 우리가 4강에 갈 것이라 생각이나 했을까"라며 "똘똘 뭉쳐 '원 팀'으로 (준결승까지)올라갈 수 있었다. 정말 준비를 많이 했는데, 준비했던 만큼 코트에서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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