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자영업자들은 한숨만 "2년째 이러니 스트레스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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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자영업자들은 한숨만 "2년째 이러니 스트레스 극심"
  • 박영심
  • 승인 2021.07.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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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3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한 가운데 19일부터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큰 혼란이 일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예약 취소 상황이 속출하자 코로나19로 한계상황에 몰린 자영업자들은 물론, 환불 규정에 돈을 날린 시민들도 한숨을 쉬고 있다. 전국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에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에 여행을 강행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1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5인 이상 금지를 전국에 확대 적용했다. 강원 강릉시는 이날 비수도권 최초로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를 적용했다.

제주도는 이날부터 3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휴가철에 비수도권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풍선 효과가 나타날 것을 우려해 방역 조치를 강화한 것이다.  

이에 휴가 취소 여부를 놓고 시민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보통 휴가 계획은 한 달 전에 잡는데, 한창 성수기인 와중에 비수도권 방역 조치가 전격 격상되면서 환불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직장인 이모씨(33)는 "강원도 강릉 주문진 쪽 숙소를 예약했다가 거리두기 4단계 소식을 듣고 취소했는데 50%만 환불해준다고 했다가 주인과 조율해 70%를 환불받았다"며 갑작스럽게 취소된 휴가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조금이라도 환불을 받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비수도권 중 처음으로 4단계로 격상된 강릉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취소는 위약금 없이 전액 환불해준다는 지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펜션 주인의 자율에 맡긴 다른 지역에서 더 큰 혼란이 일고 있다.

주부 김모씨(40대)는 "한 달 전 인천 강화도 쪽 펜션을 예약했는데 코로나19 4단계라 취소해야 할 것 같다. 31만원 중 15만5000원 가계약 잡아놓은 건데 이거 다 날리고 위약금 60%까지 더 물어야 하는 건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펜션 사장님한테 물어보니 괜찮다, 나도 먹고사는 일인데 당연히 소독한다고 계속 오라고 하는데 하도 전화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짜증만 내신다. 강화는 2단계던데 그냥 가서 펜션에만 있을지, 아니면 그래도 상황이 이러니 취소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이날부터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된 제주도에서 펜션을 운영 중인 A씨는 "직접 예약자 분들께 전화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전액 환불해 드렸다"며 "읍사무소에서도 분쟁은 알아서 해결하라고 문자가 왔는데 예약을 받아도 저희가 벌금을 더 많이 내니 그냥 고객들에게 환불해드리는게 좋을 것 같다"며 답답한 심정을 나타냈다.

가평에서 펜션을 운영 중인 B씨는 "군청에서 2인으로만 예약을 받으라고 해 가족 아니면 다 취소, 환불해줬는데 또 6시 이전에 입실하면 4인까지 된다고 해 고객들이 다른 펜션들은 예약된다고 자꾸 문의가 온다"고 했다.  

자영업자와 시민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은 언제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여수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 중인 C씨는 "여기저기서 펜션 예약 취소 이야기가 들려온다. 벌써 2년째 이러고 있으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언제까지 이럴지 3~4분기까지 전국민 70% 이상 백신을 맞으면 정말 괜찮아지는 건지 모든게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여행을 강행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달 말 친구와 함께 포항 여행을 계획 중인 직장인 박모씨(29)는 "작년에는 올해 여름이면 백신을 다 맞고 해외 여행을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국내 여행도 못 갈 지경이다. 이러다 언제 휴가를 갈 수 있을지 몰라 그냥 다녀오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를 잘 쓰고 숙소에서 배달해서 먹으면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취소 대신 여행지를 바꾸는 사람도 있다. D씨(20대)는 "여자친구와 2박3일로 제주도에 가려했는데 코로나19 거리두기 3단계가 됐다고 해서 장소를 바꾸기로 했다. 지금 어디로 갈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수도권 확산세가 매우 증가하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4단계가 발령돼 있더라도 비수도권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 전체적으로 의미가 없어진다"며 비수도권 방역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고 이동이 통제돼야 고위험군 접종 이후에 원활한 일상 복귀를 할 수 있다"면서 "유행 확산 방지 위해서는 최대한 이동을 자제해야 하는게 좋다"고 당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지금은 예방접종을 했던 안했던 어딘가로 이동하게 되면 감염된 상태에서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며 "사람 간 만남과 모임을 자제하는 게 감염 확산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