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맹추격에 李 '사이다' 본색 "갑자기 발로 차…원래로 되돌아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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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맹추격에 李 '사이다' 본색 "갑자기 발로 차…원래로 되돌아가야 겠다"
  • 박영심
  • 승인 2021.07.1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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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여야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모두 진영 내 경쟁주자들의 거센 추격을 받으면서 대선정국 초반부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이에 대한 두 사람의 대응방식은 엇갈린다. 이 지사는 '사이다의 귀환'을 알리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자신만의 길을 가겠다며 신중한 발걸음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李 "갑자기 발로 차…원래로 되돌아가야 겠다"

이 지사의 대선조직인 열린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은 조정식 의원은 전날(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본경선에서도 도를 넘는 네거티브, 마타도어(흑색선전)식 공격이 계속되면 캠프 차원의 단호한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조 의원은 "후보 가족까지 건드리면서 하는 것에 대해 당연히 정정당당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 (가족 건드린 부분에 강하게 대응한) 그런 것을 참을성이 없다고 볼 것은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조 의원의 '참을성' 발언은 최근 이 지사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4일 "생각보다 참을성이 약하시다. (제가) 지지율 조금 올라간다고 그걸 못 참고 벌써 그러시나"라며 이 지사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 전면전 양상은 지난 11일 정운현 이낙연 캠프 공보단장이 '혜경궁 김씨' 의혹을 꺼내들며 막이 올랐다.

정 단장은 '결혼하기 전에 벌어진 일은 후보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이 지사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대통령 부인은 공인인데 검증할 필요가 없다니. 혹시 '혜경궁 김씨' 건과 본인의 논문 표절 건으로 불똥이 튀는 걸 우려하는 건 아닐까"라고 직격했다.

이에 이 지사는 지난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옵티머스' 연루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한 이 전 대표 측근 이야기를 꺼내며 "본인을 되돌아봐야지 문제없는 저를 공격하면 되겠냐"고 정면 반박했다.

이 지사는 "(고인은) 전남지사 경선 때 당원 명부에 가짜 당원을 만들고 해서 시정을 받은 분이자 (이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이라며 "먼저 소명하셔야 될 입장인데 뜬금없이 아무 관계도 없는 우리 가족들을 걸고 넘어지니까 좀 당황스럽다"고 했다.

특히 "다 함께 갈 팀원들인데 그분들이 권투하는 데서 발로 차고 그런다고 같이 발로 차고 이러면 (안 됐다)"며 "그런데 주먹으로 맞는 건 단련이 돼 있는데 갑자기 발로 차니까, 원래로 되돌아가야 될 것 같다"고 태세 전환을 공식화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진행되는 온라인 간담회에서도 기자들의 검증 관련 질의에 적극적으로 답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이 지시와 이 전 대표 간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전날 발표한 7월2주차 여론조사(12~13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이 지사는 26.4%, 이 전 대표는 15.6%를 각각 기록했다. 두 사람 간 격차는 10.8%포인트p다. 이는 전주 14.4%p 격차보다 3.6%p 좁혀진 수치다.

같은 날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 업체의 7월2주차(12~14일 조사)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이 지사 26%, 이 전 대표 14%를 각각 기록했다. 두 사람 격차는 12%p로, 전주(17%P)보다 5%p 줄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된 이후 이 전 대표에게 친문진영 지지층이 결집하고, 이 전 대표가 안정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지지율 상승세를 기록 중인 가운데, 이 지사가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두 사람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尹 "정치적 손해입더라도 일관되게 가겠다"

윤 전 총장 역시 위기를 맞은 모습이다. 지난달 29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정치적 불확실성을 걷어냈지만, 지지율은 오히려 하향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잠재적 경쟁자로 꼽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속도감 있는 행보 역시 윤 전 총장에게 위기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을 사퇴한 데 이어 7월7일 정치선언, 그리고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빠른 속도로 대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입당은 독자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윤 전 총장과 비교된다.

윤 전 총장이 정치선언과 함께 문재인 정부를 강력 비판하며 야권인사로 입지를 다졌지만, 이후 제1야당인 국민의힘 입당 고민이 길어지고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 '회동 정치'만을 이어가는 데 대한 보수 지지층의 피로도가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모 최모씨의 구속과 배우자 김건희씨의 논문 의혹 등이 확산된 것도 악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업체의 7월2주차(12~14일 조사)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보수지지층에서 윤 전 총장은 3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야권인사 가운데 1위를 기록 중이지만 2주 전인 6월5주차와 비교하면 지지율은 7%p나 하락했다.

반면 전주까지 여론조사에 이름조차 올리지 않았던 최 전 원장은 이번 조사에서 보수지지층으로부터 7%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공동 2위를 기록, 보수층의 기대를 받는 모습을 보였다 .

윤 전 총장은 최 전 원장의 전격 입당에 대해 "정치하시는 분들 각자 상황 판단과 그분들 선택을 존중한다"고만 말했다. 최 전 원장과 자신의 행보는 각자 판단에 따른 것으로, 영향을 받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자신의 입당에 대해서는 "정치적 손해, 유불리를 떠나서 손해를 입더라도 제가 한 번 정한 방향에 대해 일관되게 걸어가겠다고 말했다"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이어갔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최 전 원장 입당으로 고심이 깊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지율 하락과 야심차게 준비한 민생행보 '윤석열이 듣습니다'가 주목을 끌지 못하면서 지지율 반전을 이끌어낼 방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윤 전 총장은 오는 17일 여권의 텃밭인 광주를 방문하며 외연확대 행보를 예고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광주방문 전후로 지지율의 유의미한 변화가 없을 경우 국민의힘 입당 등 향후 정치 행보를 두고 고심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