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백신 접종률 높은 영국·이스라엘도 '비상'
상태바
델타변이, 백신 접종률 높은 영국·이스라엘도 '비상'
  • 신영호
  • 승인 2021.07.16 0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일 최다기록을 새로 세우고 있는 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됐고 백신 접종도 진행 중이지만 전문가들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의 '더블링'을 막기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5일 320명에서 6일 583명으로 치솟은 후 10일까지 5일간 500명대를 유지했다. 이후 주말효과로 11~12일 400명대로 떨어졌으나 13일 638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고 14일에도 520명으로 많았다.

연이어 50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코로나19 국내 상륙 이후 처음이다. 최근에는 대규모 집단감염이 없고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사례가 40%에 달해 언제 어디서든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의 확산세는 정점이 아니고 앞으로도 더 심각한 상황이 올 것"이라며 "지금 확진자는 최소 1주 전에 감염된 것이고, 이들이 이미 n차 감염시켰을 것을 감안하면 계속 확진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서울시는 거리두기 4단계 효과가 이른 시일 내에 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5일 마포구 합정경로당을 찾아 "가파르게 올라가는 확산세가 앞으로 2~3주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는 가장 큰 근거는 델타 변이다. 접종률이 1차 88%, 2차 65%를 넘긴 영국과 국민 60% 이상이 2차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도 델타 변이 확산으로 최근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백신 접종도 델타 변이에는 한계가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델타 변이 '더블링' 현상이 시작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4~10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1071명을 뽑아 분석한 결과 23.3%에 해당하는 250명에게서 델타 변이가 검출됐다. 검출률은 1주 전 9.9%의 2.4배, 2주 전 3.3%의 7.1배에 이른다. 특히 수도권의 최근 1주일 델타 변이 검출률은 26.5%에 달한다.

접종률이 높지 않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서울의 접종률은 1차 30.7%, 2차 12.0%다. 2차 접종까지 받지 않은 88%는 델타 변이에 노출될 시 속수무책이라고 볼 수 있다. 서울시는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 위주의 접종을 위해 정부에 백신 100만회분 지원을 요청했으나, 이 역시 거주 인구수 960만명을 감안하면 충분한 규모가 아니다.

백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거리두기를 최대한 강화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4단계 시행으로 저녁 사적모임을 막은데 이어 시민들의 낮 시간 활동도 제약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천 교수는 "중구, 강남구, 영등포구 등 직장이 많은 곳에서 최근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 2주 동안이라도 최소한의 인원만 출근하게 하고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