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수도권 ‘셧다운’...이달말 백신접종 본격화 희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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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수도권 ‘셧다운’...이달말 백신접종 본격화 희망적
  • 신영호
  • 승인 2021.07.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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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또 훌쩍 넘을 전망이다. 전날 오후 9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최소 109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추세로라면 최종 1200명에 육박하거나 넘을 수도 있다. 

토요일 확진자 발생으로는 역대 최다가 된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발병 이후 토요일 확진자가 1000명 넘게 나온 경우는 딱 2번 있었다. 3차 대유행 시기인 지난해 12월13일 1030명,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12월20일 1097명이었다. 이번까지 모두 3차례가 되는데, 아직 공식 발표 전이지만 지난 토요일 확진자 규모가 이전 두번을 앞지를 것이 유력해 보인다. 

통상 검사 수가 줄어드는 토요일 확진자가 1000명 이상 나오기는 흔치 않다. 앞서 보듯이 3차 대유행 때 2번 뿐이었다. 아직 전망치지만 토요일인 전날 확진자가 1000명 훨씬 넘을거라는 건 4차 대유행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도 볼 수 있다. 전국적으로는 닷새째 1000명대 확진자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정부가 12일부터 2주간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단계인 4단계를 적용하기로 한 배경에는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상황이 더 악화되면 이달 말 하루 1400명, 8월 초엔 2100명이 넘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방역 긴장감이 느슨해진 국민들에게 정신 바짝 차리라고 엄포용으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실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 4단계, 봉쇄 수준의 '셧다운'…백신 인센티브도 중지

이 불길을 잡으려면 예방접종률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백신 수급문제에 막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난국을 헤쳐나가고자 정부가 꺼내든 카드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이다.

적용 기간은 12일 0시부터 오는 25일 밤 12시까지 2주간이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는 거의 봉쇄에 가까운 고강도 조치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사적모임은 오후 6시 이전 4인까지, 이후에는 2인까지만 허용된다. 오후 6시 이후 우리 사회가 사실상 '셧다운' 되는 셈이다. 직계가족·돌잔치 등 각종 예외도 인정되지 않고, 상견례·제사 등도 제한된다.

사적 모임에서 인원 카운트가 되지 않았던 백신 접종자의 인센티브도 철회된다. 행사 및 집회(1인 시위 제외)는 금지되고, 결혼식·장례식은 친족만(49인까지) 참여 가능하다.

모든 유흥시설(유흥‧단란주점, 클럽‧나이트, 감성주점, 헌팅포차, 콜라텍‧무도장, 홀덤펍‧홀덤게임장)은 집합금지되고, 나머지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만 운영된다.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고, 학교는 전면 원격수업, 종교시설은 비대면 예배만 가능하다. 직장근무는 제조업을 제외한 사업장에는 시차 출퇴근제, 점심시간 시차제, 재택근무 30%를 권고한다.

◇곧 백신접종 본격화, '일상회복' 희망…접종 전 의료진 부담 줄여야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백신 수급 문제로 지난 한달간 중단하다시피 한 예방 접종이 곧 본격화 된다는 점이다.

정부는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55세~59세(1962~1966년생) 장년층을 대상으로 모더나 백신 사전예약을 접수한다. 이들은 오는 26일부터 약 1만3000개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게 된다.

또 60~74세 고령층 대상군 중 사전예약은 했지만, 건강 상의 이유로 접종을 취소·연기했던 인원도 같은 기간 예약·접종을 받는다. 이들의 접종을 시작으로 8월부터는 40대 이하 대상군의 접종도 본격화된다.

이전 3차 유행 당시에도 정부는 최종 단계로 거리두기를 격상하진 않았지만, 백신 접종이 될 때까지 버티면 그야말로 '일상 회복'이라는 최종 단계로 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 백신 접종을 코로나19 대응을 하는 의료진이 실시한다는 점도, 접종 전까지 확진자를 줄여야 하는 이유다.

장기간 코로나19 상황으로 의료인들의 피로도는 이미 극에 달해 있다. 여기에 지난 2월 백신 접종까지 업무가 늘어나면서 그야말로 손이 달리는 상황이다.

7월 말 백신 접종이 다시 본격화되는데도 여전히 현재와 같이 확진자 발생이 많다면 의료진의 업무는 더욱 과중해진다.

이미 지난 상반기에도 오접종 사례는 조금씩 발생하고 있다. 전북의 보건소에서는 얀센 백신을 희석하지 않고 접종해 정량보다 5~6배 많은 백신을 접종하기도 했고, 인천 한 병원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정량의 절반만 투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6월 30일 기준 오접종 사례는 379건 발생했다.

상반기에는 위탁의료기관에서 주로 AZ백신만 접종했으나, 3분기에는 mRNA 백신의 보관방침 변경과 추가 백신 도입 등으로 위탁의료기관이 최대 4가지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많은 확진자 발생으로 의료진이 격무에 시달린다면 접종 사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 보건을 담당하고 있는 의료계 입장에서는 이중고다. 진료도 해야 하는데 접종까지 하고 있으니 정신이 없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적용 기간을 7월말 50대 접종이 시작(26일)되기 직전인 25일 밤 12시까지로 설정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9일 브리핑에서 "하반기 전 국민 70% 이상 예방접종을 달성하기 이전 마지막 고비가 찾아온 것"이라며 "2주간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협력을 통해 수도권 코로나19 유행을 확실히 억제하면 우리 사회는 일상 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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